"소변이 검은색으로?"...매일 전자담배 피우다 쓰러진 10대, 무슨 일?

정은지 2024. 5. 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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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20개비에 해당하는 전자담배 사용한 15살 소년...탈수 증세로 쓰러지고 소변이 검은색으로 나타나, 청소년 전자담배 흡입의 위험성 경고

[제목만 보고 들어왔다면…AI가 요약한 3줄 기사]

- 15세 제이크 멜튼은 하루 종일 전자담배를 피워 탈수 증상을 겪고, 소변이 검은색으로 변하는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음.

- 제이크는 탈수로 인해 응급실에 실려 갔으며, 니코틴 전자담배가 원인으로 확인됨.

- 그의 어머니 멜로니는 페이스북을 통해 전자담배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다른 부모들에게 주의를 촉구.

전자담배를 피우던 한 10대 소년의 오줌이 검은색으로 나온 사연이 전해졌다. 하루 종일 전자담배를 수시로 피워 몸에 나타난 탈수 증세 때문이었다. 하단 사진이 거의 검은색으로 비친 제이크의 소변. [사진=영국 일간 더선 보도 갈무리]

전자담배를 피우던 한 10대 소년의 오줌이 검은색으로 나온 사연이 전해졌다. 하루 종일 전자담배를 수시로 피워 몸에 나타난 탈수 증세 때문이었다.

영국 일간 더선과 데일리메일 등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15세 제이크 멜튼은 학교에 도착한 순간부터 극심한 어지럼증과 메스꺼움을 느껴 응급실로 실려갔다. 학교 의료진은 그가 마약을 했거나 전자담배를 피웠다고 확신할 정도로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 병원으로 급히 이송된 후 제이크는 실제로 심각한 탈수 상태로 진단됐다.

그날 아침 제이크는 '온 몸이 쑤신 것 같다'고 잠에서 깨어 멜로니에게 말했다. 엄마 멜로니는 제이크가 "평소에도 좀 웃긴 성격이라서 그냥 장난친 것"이라고 생각하고 학교가서 보건실에서 진찰을 받으라고 말했다. 학교로 간 지 10분이 지나지 않아 간호사로부터 제이크가 "정신을 잃었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 후 학교 자원 담당자가 학생의 소지품을 수색한 결과 전자담배 두 개를 발견했다.

학교 관계자들은 제이크가 전자담배를 통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고 생각했고, 검사를 위해 해당 전자담배를 따로 수거해갔다.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제이크는 극심한 탈수 증상을 겪고 있으며 신장 손상 위험에 처해 있었다. 의료진에 따르면 제이크가 하루 종일 지속적으로 전자담배를 피운 직접적인 결과였다. 제이크의 탈수 상태가 너무 심해 그의 오줌이 거의 '검은색'으로 변해 있었다. 보통 건강한 오줌은 투명하고 옅은 황토색이어야 한다. 제이크는 30시간 넘게 의식을 잃은 상태로 누워 있었다.

전자담배와 궐련 담배 모두에 존재하는 니코틴은 탈수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필렌 글리콜과 같은 기기의 다른 물질도 이러한 효과를 악화시킬 수 있다. 멜로니는 "아들이 학교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몰랐으며 (전자담배로 인해) 말 그대로 탈수가 심해져 결국 병원에 입원하게 됐고, 소변이 검은색으로 나왔다"고 전하면서 "니코틴 전자담배가 당신의 생명을 앗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크는 당시 돌을 쌓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는 2~3년 전 학교에서 다른 아이들이 화장실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함께 어울리고 싶다'는 생각에 전자담배를 시작했다고 한다. 점차 그의 습관은 '중독'으로 이어졌고,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를 피우는 것에서 멘톨로 옮겨갔다.

제이크는 "쥴, 엘프 바, 주스 헤드, 부스 등 모든 종류의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며 "매일 아침 완전히 깨어 있으려면 전자담배를 피워야만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제이크는 담배 약 20개비에 해당하는 5% 멘톨 니코틴 포드를 사용하고 있었다. 멜로니는 제이크가 다시 전자담배를 피울까봐 두렵다며 다른 부모들에게도 자녀의 전자담배를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전자담배는 무해해?...중독되어 몸 손상시키는 4가지

전자담배는 한때 성인들이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적의 기기로 환영받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또한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존에 보고된 연구에 따라 전자담배가 신체를 손상시킬 수 있는 4가지는 다음과 같다.

1. 뇌 발달을 늦출 수 있다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니코틴은 25세 미만 사람들의 뇌 발달에 영구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십대에 섭취한 니코틴은 주의력, 학습, 기분, 충동 조절을 조절하는 뇌 부분에 해가 될 뿐만 아니라 중독 위험을 높일 수 있다.

2. 충치를 유발할 수 있다 = 영국 웨섹스 덴탈 스페셜리스트 케어의 치과의사 마이클 헤퍼넌 박사는 대부분의 베이프에는 치아를 손상시키고 충치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으며, 기기를 퍼핑하면 구강 건조증을 유발하여 유해한 박테리아가 번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3 심장 건강을 해칠 수 있다 = 전자담배에서 발견되는 일부 화학 물질은 심장에 해로울 수 있으며, 미국 심장 협회(AHA)는 전자담배가 "담배만큼 신체의 심혈관계에 해롭다"고 명시하고 있다.

4. 폐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 소아 호흡기 컨설턴트인 마이크 맥킨 박사는 어릴 때부터 전자담배를 하면 어린이가 호흡 곤란을 겪을 수 있으며, 폐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른 연구에서는 전자담배를 하는 젊은이들이 기관지염, 기도 염증, 호흡 곤란의 위험이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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