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서 내리꽂아 11K 인생투…황금사자기 데뷔전 장식한 청원고 신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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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삼진을 10개 이상 잡아본 게 처음이에요."
청원고 2학년 신동건(17)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8일째 물금고와 2회전(32강)에 선발등판해 5.1이닝 7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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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고 2학년 신동건(17)은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동아일보사·스포츠동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주최) 8일째 물금고와 2회전(32강)에 선발등판해 5.1이닝 7안타 1볼넷 11탈삼진 1실점 역투로 팀의 5-4 승리를 이끌었다.
192㎝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신동건의 공에 물금고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신동건은 최고 시속 147㎞의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슬라이더를 앞세워 역투를 이어갔다. 2-0으로 앞선 4회말 선두타자 김우성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한 뒤 5회말 2사까지 5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운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4회말에는 변화구 높낮이를 조절해 상대 타자의 허를 찔렀고, 5회말에는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직구를 스트라이크존 가장자리에 꽂는 제구력을 뽐냈다.
비록 불펜과 수비가 그의 승리를 지켜주진 못했지만, 청원고로선 이날 신동건의 호투로 여유를 얻었다. 신동건에 이어 문정호(0.2이닝 2실점), 김선중(3이닝 1실점) 등 2명의 투수만 더 썼기 때문이다. 윤성훈 청원고 감독은 “(신)동건이가 ‘갈 데까지 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해줬다”며 “결과적으로 긴 이닝을 끌고 가준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등판을 계기로 발전할 일만 남았다. 신동건은 “오늘(21일) 등판에선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그래도 막상 경기가 시작된 뒤에는 생각보다 떨지 않아서 직구와 변화구 구위 모두 좋게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감독님께선 어떤 상황에서든 내가 직접 헤쳐 나갈 수 있게 믿음을 주셨다. 그 덕에 두 자릿수 삼진도 처음 잡아봤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야구하기 시작했는데, 살면서 처음이다”고 말했다.
시선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청원고는 23일 덕수고와 16강전을 치른다. 91구 이상 투구 시 4일을 쉬어야 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신동건은 등판할 수 없지만, 윤 감독은 “동건이는 나오지 못하지만, 3학년에도 좋은 투수들이 있으니 해볼 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동건은 “형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라며 “이 다음 등판을 위해 보강운동도 열심히 하고, 다음 경기에선 응원도 열심히 하겠다”고 얘기했다.
목동 | 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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