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에 화재까지..'VR'로 안전훈련하는 초등학교 가보니[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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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교실 출입문을 열어두고 신속히 책상 아래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다는 방송이 나온 뒤 사이렌이 울리자 안전모와 소방복을 입고 대기 중인 학생들이 급하게 머리를 감싸고 책상 밑으로 들어갔다.
21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벌곡초등학교에서 진행된 '학생(어린이) 주도 재난안전훈련' 현장의 모습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직접 전교생 대피훈련에 함께 참여하고 학생들의 재난대응 역할 체험을 참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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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은 교실 출입문을 열어두고 신속히 책상 아래로 대피해 주시기 바랍니다."
실제로 규모 6.5 지진이 발생했다는 방송이 나온 뒤 사이렌이 울리자 안전모와 소방복을 입고 대기 중인 학생들이 급하게 머리를 감싸고 책상 밑으로 들어갔다. 이어 화재까지 발생했다는 멘트가 나오자 모든 학생들이 자세를 낮추고 코와 입을 감싼 채로 분주하게 밖으로 뛰어나갔다. 운동장으로 대피한 학생들은 직접 화재 진압을 하고 부상당한 학생들을 옮겨 심폐소생술과 자동심장충격기 체험까지 진행했다.
21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벌곡초등학교에서 진행된 '학생(어린이) 주도 재난안전훈련' 현장의 모습이다. '현장 대피'와 '안전체험교실'로 구성된 이번 훈련에는 벌곡초 전교생 54명과 유치원생 7명 등이 참여했다. '안전체험교실'은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체험 장비를 학교에 일정 기간 설치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가상현실(VR·Virtual Reality) 장비를 활용한 지진 상황 체험, 흔들리는 차량 좌석에 앉아 진행하는 안전벨트 체험 등 여러 훈련이 포함돼 있다.
벌곡초는 이달 초부터 직접 대피지도를 그려보고 대피 시나리오도 작성해 보는 등 다양한 모의훈련을 단계적으로 진행해오다 이날은 현장훈련을 실시했다.
학생들도 훈련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냐는 선생님의 물음에 학생들은 "머리를 보호해야 돼요", "책상 밑으로 들어가야 해요", "헬멧을 써야돼요" 등 자신있게 답변했다. 이어 VR기기를 직접 쓰고 지진이 발생 시점부터 학교를 탈출하기까지의 전반적인 재난 현장을 가상현실로 생생하게 경험했다. 또 직접 움직이는 차량 위에서 사고 발생 순간과 지진 상황의 급박함도 체험했다.
행정안전부와 교육부가 주관해 참여학교에 전문강사와 운영예산 등을 지원하는 이번 훈련은 어린 시절부터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다. 올해 훈련에는 전국적으로 유치원과 초·중·고, 특수학교 등 500개 학교가 참여한다. 다만 '안전체험교실'은 올해 약 20개 학교에서만 운영된다.
이날 현장을 찾은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직접 전교생 대피훈련에 함께 참여하고 학생들의 재난대응 역할 체험을 참관했다. 그는 학생들에게 "세상에는 평소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위험한 것들이 많은데 이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오늘 훈련이 마련됐다"며 "기억에 오래 남지 않아도 (오늘 훈련으로) 몸은 기억하기 때문에 위험상황에도 충분히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훈련을 다시 되새겨 보면 재난 상황에서도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들을 잘 해내줘서 감사하다"고 격려했다.
논산(충남)=김온유 기자 on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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