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허미미,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정상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4. 5. 21.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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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미미가 21일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정상에 오른 뒤 기뻐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허미미(세계랭킹 6위·경북체육회)가 한국 선수로는 6년 만이자 한국 여자 선수로는 29년 만에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정상에 올랐다.

허미미는 21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무바달라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유도연맹(IJF) 세계유도선수권대회 여자 57㎏급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크리스타 데구치(캐나다)를 연장(골든스코어)에서 반칙승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건 2018년 남자 73㎏급 안창림, 남자 100㎏급 조구함(이상 은퇴)에 이어 6년 만이다. 한국 여자 선수가 정상에 오른 건 1995년 여자 61㎏급 정성숙, 여자 66㎏급 조민선 이후 29년 만이다.

허미미는 이날 러시아 출신 개인중립선수(AIN) 다리아 쿠르본마마도바, 아제르바이잔의 아젤리아 토프라크, 우즈베키스탄의 수쿠리온 아미노바를 모두 한판승으로 제압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허미미의 상승세는 멈출 줄 몰랐다. 그는 세계랭킹 2위인 캐나다의 제시카 클림카이트까지 업어떨어뜨리기 절반으로 꺾고 결승행 출전권을 따냈다.

허미미가 결승에서 만난 데구치는 캐나다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선수로 2019년과 2023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이 체급 최강자다.

그러나 허미미는 위축되지 않았다. 경기 초반부터 상대를 적극적으로 몰아붙인 그는 59초 만에 지도 1개를 뺏었다. 승부는 치열했다. 허미미는 1분 13초에 지도 1개를 받았다. 1분 36초에는 두 선수가 나란히 지도 한 개씩을 주고받게 됐다. 둘 중 한 명이 지도 1개를 받으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

허미미는 이를 악물고 싸웠지만 정규시간에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연장에서도 허미미는 물러서지 않았다. 계속해서 데구치를 압박한 그는 연장 8분 16초에 회심의 업어치기를 시도했다. 이 때 데구치가 뒤로 물러서 주심은 경기를 잠시 중단시켰다. 주심이 데구치에게 세 번째 지도를 선언하자 허미미는 환호했다. 상대 선수의 반칙 3개로 허미미의 우승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를 둔 허미미는 2002년 일본에서 태어났다. 2021년 일본 국적을 포기하고 태극마크를 단 그는 2022년 6월 국제대회 데뷔전인 트빌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저력을 발휘했다. 세계유도선수권대회를 제패한 허미미는 이제 파리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일찌감치 파리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그는 한국에 금메달을 안길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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