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까지 가져가야" 충격의 '서울대 N번방'…성적 욕구 해소가 목적

최지은 기자 2024. 5. 2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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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으로 텔레그램에 다수의 채널과 대화방을 개설한 후 대학 동문 등 피해자 수십명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배포한 이른바 '서울대 N번방' 주범들이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신이 제작한 불법 합성 사진을 보며 한 음란 행위를 직접 찍어 다시 유포하기도 했다.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하는 것 외에도 불법 합성물을 재생한 뒤 이를 보고 음란 행위를 하는 모습을 찍어 또 다른 영상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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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15일 A씨(40)를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부근으로 유인해 특정하는 장면./영상=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서울대 출신으로 텔레그램에 다수의 채널과 대화방을 개설한 후 대학 동문 등 피해자 수십명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배포한 이른바 '서울대 N번방' 주범들이 성적 욕구 해소를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신이 제작한 불법 합성 사진을 보며 한 음란 행위를 직접 찍어 다시 유포하기도 했다.

21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에 따르면 서울대 출신인 A씨(40)와 B씨(31)는 같은 성적 취향을 중심으로 서로를 알게 됐다. 범행 당시 졸업생과 대학원생이었던 이들은 일면식이 없는 관계로 텔레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었고 동문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함께 범행했다.

A씨와 B씨는 자신의 지인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각자 자신이 알고 있는 대학 동문의 졸업 사진이나 SNS(소셜미디어) 사진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했다. 이들이 제작한 불법 합성물은 100여건에 이른다.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거나 유포하는 것 외에도 불법 합성물을 재생한 뒤 이를 보고 음란 행위를 하는 모습을 찍어 또 다른 영상으로 만들었다. 성적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음란 행위 도중 피해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A씨와 B씨가 만든 불법 합성물은 주로 A씨가 만든 200여개 대화방에서 유포됐다. 한 대화방당 최대 5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포렌식을 당할 수 있으니 보고 삭제하라" "무덤까지 가져가야 한다. 우리는 한 몸이다"고 말하며 경찰 적발에 대비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만든 불법 합성물을 재차 유포한 20대 C씨와 50대 D씨, 20대 E씨도 추가로 검거했다. 이들은 서울대와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번 범행으로 인한 피해자가 61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했다. 추후 수사를 통해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

피해자 중에는 자신이 피해를 입은 사실을 모르는 이들도 있었다. 경찰은 검거된 이들에 대한 수사와 함께 유포된 영상이 삭제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지난해 12월8일 이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지시했다. 앞서 서울 서대문·관악·강남경찰서와 세종경찰서가 각각 수사에 나섰으나 피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겪어 불기소 처분된 바 있다.

경찰은 이들이 있는 텔레그램 대화방 등에 직접 잠입해 증거를 수집했다. A씨와 B씨는 잠입해있던 여성 수사관에게도 전화를 걸어 신음 소리를 내는 등 음란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N번방 사건을 알린 '추적 불꽃단'의 도움을 받아 범인을 유인해 검거했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검거된 5인 외에 추가로 1명이 기소돼 현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 측은 입장문을 내고 "현재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향후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구성원들이 더 경각심을 갖도록 예방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자 보호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부총장을 단장으로 하는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관련 대책을 신속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15일 A씨(40)를 서울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 부근으로 유인해 특정하는 장면 캡처.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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