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선업튀'는 잘나가는데 '졸업'은 시작부터 삐걱 [이슈&톡]

김종은 기자 2024. 5. 2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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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올해 초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하며 종영한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편성된 '졸업'의 분위기가 시작부터 좋지 않다. 1회부터 공교육 왜곡 논란에 휘말리더니 4회엔 술을 마신 뒤 운전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담아내며 다시금 구설수에 올랐다.

tvN 드라마국은 올해 1분기부터 이른 축포를 터트린 바 있다. 주말극의 부진은 '눈물의 여왕'이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화려하게 끊어줬고, 저조한 시청률로 다들 손을 놓고 있던 월화극에선 '내 남편과 결혼해줘'와 '선재 업고 튀어'가 누구도 예상치 못한 대박을 기록했기 때문. 뿐만 아니라 2049 타깃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올킬하며 경쟁 방송국들과 멀찍이 거리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티빙도 긍정적인 후광 효과를 누렸다. 대세 드라마를 보기 위해 몰린 신규 시청자들에 힘입어 티빙의 MAU(월간활성이용자수)는 706만 명까지 치솟았으며, tvN과 티빙의 선전으로 CJ ENM은 올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나 좋은 분위기는 오래가지 않았다. '선재 업고 튀어'는 여전히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문제는 주말극. '눈물의 여왕' 후속작이자 '밀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봄밤' 등으로 유명한 안판석 감독의 '졸업'이 지난 11일 첫 방송을 시작했으나 잔잔하고 진지한 분위기 탓에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각종 논란들까지 함께하며 시청자들의 발길을 끊어놨다. 우선 첫 방송부터 공교육 왜곡 논란이 불거졌다. 극 중에서 학원강사인 서혜진(정려원)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이 틀린 문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자,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학교에 직접 찾아가 국어교사 표상섭(김송일)에게 재시험을 요구한다. 그러면서 그는 "문제가 이렇게 출제된 이유는 낡았기 때문"이라는 발언을 해 표상섭을 분노케 한다.

화를 참지 못한 건 표상섭 뿐이 아니었다. 중등교사노조는 "과도한 극 중 묘사와 설정은 공교육 일선에서 자라나는 세대를 가르치는 임무를 수행하는 교사들의 사기를 저하시키며,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도 한국 공교육 현장에 대한 왜곡된 시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라고 지적하며 "특정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들의 삶과 사랑을 조명한다는 의도를 드러내는 데에 공교육 현장에 대한 오해와 이분법적 사고를 불러일으킬만한 과도한 설정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인지 의문이다"라고 일갈했다. 그럼에도 '졸업'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별다른 입장 없이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얼마 뒤 또 다른 논란이 터졌다. 이번엔 주인공이 술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는, 음주운전 장면이 담긴 것. 지난 19일 방송된 4회에 담긴 내용으로, 서혜진은 남청미(소주연)와 소주를 마신 뒤 직접 차를 몰아 이준호(위하준)를 데려다준다. 논란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던 이전과 달리 '졸업' 측은 곧장 "방송 직후 문제를 인지하고 해당 장면을 삭제한 버전으로 VOD(다시보기) 서비스와 재방송에 반영했다"라는 입장을 밝히며, "사려 깊지 못한 부분으로 인해 시청에 불편을 드린 점 정중히 사과드린다, 양질의 콘텐츠 제작을 위해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렇듯 16부작으로 편성된 '졸업'은 아직 절반의 반환점을 돌지도 못했는데 벌써 두 번의 연이은 논란에 휘말리며 시청자들의 반감을 유발하고 있다. 시청률 역시 1회 5.2%(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시작한 것과 달리 지금은 3~4%대를 들쑥날쑥 오가는 그래프를 보여주고 있다.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은 4위이지만, 수치만 놓고보면 '선재 업고 튀어'(47.42%)의 8분의 1 수준(5.47%)으로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과연 시작부터 삐걱대고 있는 '졸업'이 탄탄한 완성도와 배우들의 호연으로 등돌린 민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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