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이 러너들 성지로?..물품보관소에 탈의실까지

김지현 기자 2024. 5. 21. 15:3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펀스테이션' 1호로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공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역사 혁신 프로젝트 1호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으로 재탄생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에 조성된 '러너스테이션' /사진제공=서울시
2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역사 계단을 지나 개찰구를 통과하기 전부터 '러너스테이션'이라고 커다랗게 쓰인 글자가 한눈에 들어왔다. 트랙처럼 디자인한 검은색 천장과 불빛이 나오는 지하철 출구 등 마치 '비밀 벙커'처럼 꾸며진 이 공간은 물품보관함·탈의실 등이 갖춰져 있어 '러너들의 성지'가 될 준비를 마쳤다. 시민들이 역에서 가까운 한강을 찾아 퇴근 후 쉽게 러닝을 즐길 수 있게 된 셈이다.
유휴공간 활용해 혁신..물품보관함 58개 설치
물품보관함, 탈의실 등이 갖춰진 '러너스테이션 베이스캠프'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 역사 혁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펀스테이션' 1호로 '여의나루역 러너스테이션'을 공개했다. 시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러닝 전문가와 러닝 크루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간과 시설을 구상하고 편의성과 접근성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올 초부터 시는 지하철 역사 내 유휴공간을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매력적인 콘텐츠로 채우는 '펀스테이션'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시청 앞 서울광장 아래 숨은 공간 시민탐험대'(시청역), '반스 스테이션 신당'(신당역) 등을 운영한 바 있다.

이번에 문을 연 '러너스테이션'은 러너들이 즐겨 찾는 '한강 코스'가 있는 여의나루역의 특징을 살리는데 집중했다. 실제로 2개 층(B1층~M1층)에 걸쳐 물품보관함 58개와 탈의실·수유실 등을 설치해 러너들이 부담 없이 달리기를 즐기도록 만들었다.
인바디 체크·트레드밀..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
'러너스 베이스캠프'에서 이용할 수 있는 트레드밀 /사진제공=서울시
우선 B1층에 마련된 '러너스 베이스캠프'엔 탈의실, 파우더룸이 설치돼 있어 러너들이 편하게 옷을 갈아입을 수 있다. 시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미디어보드도 있다. 이곳에선 스트레칭 및 러닝 자세, 러닝 용어 등 안전한 달리기를 위한 디지털 코칭과 여의나루 인근 러닝코스 등을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러닝 관련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다. 베이스캠프 입구엔 신발 소독·살균기가 있고, 전시된 러닝화를 신어보거나 인바디 기계로 신체 상태를 체크할 수도 있다. 다음달 말까진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 소속 코치가 참여하는 '요일별 러닝 클래스', '주말 어린이 러닝 클래스' 등 전문 러닝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베이스캠프 입구 기둥에 설치된 '러닝코스 랭킹 보드'도 눈길을 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런플' 활성화 후 여의도한강공원 둘레길 8.4㎞ 코스를 달리면 랭킹과 개인기록이 등재된다. 특히 M1층에서 한강공원으로 나가는 여의나루역 2번 출구는 러너들을 위한 포토존으로 꾸며졌다. 계단이 러닝 트랙 모양으로 디자인됐고, 조형물과 조명 등도 부착돼있다.
자양·신당·시청역 등 10개 펀스테이션 조성 계획
'러너스테이션' 포토존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 /사진제공=서울시
시는 올해 여의나루역을 시작으로 자양역(7호선), 뚝섬역(2호선), 신당역(6호선)에 펀스테이션을 추가로 조성한단 계획이다. 내년엔 시청역(2호선)과 문정역(8호선) 등까지 총 10개로 늘려 나간다. 시 관계자는 "자양역은 한강변에서 휴식을 위한 역사 '휴식역 자양'으로 조성해 바쁜 일상 속 쉼과 여가를 선사할 것"이라며 "신당역은 액티비티 스포츠를 중심으로 지역 상인 및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운영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세훈 시장은 "여의나루역을 달리기를 사랑하는 시민 누구나 즐기고 도전하는 러너의 성지로 일상의 활력과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 건강도시 서울 실현을 앞당기겠다"며 "여의나루역을 시작으로 펀스테이션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시민 누구나 일상 공간에서 건강하고 힙하고 활기찬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