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올린 맥도날드에 발길 '뚝'…미국마트 타깃, '파격 세일' 승부수

윤세미 기자 2024. 5. 2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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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올여름 5000여개 품목에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해지자 식료품과 필수 소비재 등의 가격 인하를 통해 고객을 불러들이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타깃은 우유와 빵, 과일, 야채, 휴지, 기저귀 등 1500여개 품목의 가격을 내렸으며, 올여름 추가로 수천개 품목의 가격 인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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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이 올여름 5000여개 품목에 가격 인하를 단행한다. 고물가 여파로 소비자들이 지출에 신중해지자 식료품과 필수 소비재 등의 가격 인하를 통해 고객을 불러들이려는 것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한 타깃 매장에서 고객이 물건을 고르고 있다./AFPBBNews=뉴스1

20일(현지시간) CNN비즈니스 등 외신에 따르면 타깃은 우유와 빵, 과일, 야채, 휴지, 기저귀 등 1500여개 품목의 가격을 내렸으며, 올여름 추가로 수천개 품목의 가격 인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고물가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타깃은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최대한 따져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음을 알고 있다"며 "우리는 매주 타깃을 찾는 수백만 소비자들이 수천개 품목에서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2년 넘게 고물가에 시달리면서 지출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S&P글로벌레이팅스의 소비유통 부문 사라 와이어스 매니징디렉터는 "물건값이 1년 전보다 20~30% 오르는데 소득은 이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쇼핑객들은 소비를 주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4%에 달했다. 이 여파로 소매판매는 정체되는 양상이다. 4월 미국의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제자리걸음 했다. 0.4%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으로 미국인들이 이전보다 소비에 신중해지고 있음을 가리킨다. 연간 소득이 10만달러(약 1억3600만원) 이상인 고소득층까지 외식을 하는 대신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면서 지출을 통제하고 있단 분석이다.

특히 타깃의 경우 식료품 등에서 강점을 가진 월마트와 달리 가전, 생활용품 같은 임의 소비재 판매 비중이 높아 고물가로 인한 소비 위축에 타격이 큰 편이다. 타깃은 지난해 매출이 7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반면 타깃의 경쟁사인 월마트는 식료품과 규모를 앞세운 저가 공세로 올해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이미 맥도날드나 스타벅스 등 미국의 주요 식음료 프렌차이즈는 비용 증가를 고객에게 전가하며 가격 인상에 나섰다가 소비자 외면에 직면한 상태다. 맥도날드는 부랴부랴 5달러짜리 세트 메뉴를 내놓는 등 대응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기업들은 코로나 팬데믹 중 공급망 혼란과 원자재값 상승, 인건비 증가 등 비용 증가에 대응해 잇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했고 이는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수요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은 기업이 가진 브랜드 파워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고물가가 장기화하면서 결국 기업들이 소비자 반발에 직면한 모양새다. 미국 자산운용사 에드워드존스의 브라이언 야르브로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상으로 매출이 성장하는 시대는 아마 끝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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