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고 있던 외국인노동자에 돈 빌려준 의사…8개월 뒤 ‘감동 편지’

박동민 기자 2024. 5. 21.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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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이주노동자에게 아버지 장례식 비용을 빌려준 충남 아산의 한 의사가 최근 그 돈을 돌려받아 화제다.

박 원장에게 건넨 편지에서 A씨는 "의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아버지 장례식을 잘 치렀다. 그때 나를 크게 도와준 것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며 "다시 한국에 와서 돈을 열심히 벌고 있다. 돈을 늦게 갚아 미안하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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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 앞둔 필리핀 이주노동자
아버지 장례식 갈 비용 없어 눈물
사연 듣고 병원장 100만원 건네
8개월 뒤 감사 인사…돈도 갚아
박현서 원장에게 필리핀 이주노동자가 돌려준 돈과 편지. 박현서 원장 SNS

필리핀 이주노동자에게 아버지 장례식 비용을 빌려준 충남 아산의 한 의사가 최근 그 돈을 돌려받아 화제다.

충남 아산 현대병원의 박현서 원장은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해 9월 병원에 입원한 필리핀 이주노동자 A씨의 이야기를 적었다. 박 원장은 “퇴원을 하루 앞둔 A씨가 침대에 앉아 처량하게 울고 있었다”며 이야기를 꺼냈다.

알고 보니 A씨는 필리핀에 있는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는데 비행기표를 살 돈이 없어 장례식을 치르러 갈 수 없어 울고 있는 것이었다. 당시 A씨의 어머니는 필리핀에서 암투병 중이었고 동생들은 어려서 A씨가 보낸 돈으로 가족이 생활하던 상황이었다.

A씨의 사정을 알게 된 박 원장은 A씨에게 100만원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고 한다. 박 원장은 “필리핀에 가서 아버지 잘 모셔라. 돈은 빌려주는 거니까 나중에 돈 벌어서 갚아라”라며 “내가 돈 빌려준 건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그렇게 8개월이 지난 후 18일 A씨는 박 원장의 병원을 찾아왔다. A씨는 박 원장에게 100만원이 든 봉투와 영어로 적힌 편지를 함께 전달했다. 박 원장은 “진료 중인데 젊은 외국 사람이 원장님께 꼭 드릴 게 있다며 대기 환자가 20명이 넘는 대기실에서 간호사와 실랑이하고 있었다”면서 “무슨 일인가 보니 A씨가 봉투를 내밀며 미안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원장에게 건넨 편지에서 A씨는 “의사 선생님의 도움으로 아버지 장례식을 잘 치렀다. 그때 나를 크게 도와준 것을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다”며 “다시 한국에 와서 돈을 열심히 벌고 있다. 돈을 늦게 갚아 미안하다”고 적었다.

박 원장은 “고향의 가족에게 돈을 보내면서 매달 한푼 두푼 모아 이렇게 돈을 갚으려고 애를 쓴 걸 보니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원장님이 정말 좋은 일 하셨다” “의사도, 돈 갚은 필리핀 청년도 멋지다” “저 분이 진정한 의사다” “진정한 명의다” “아직 살아갈 만한 세상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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