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의사들 체력 한계"…응급실 병상 2개 줄인 서울대병원

구단비 기자 2024. 5. 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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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병원이 최근 응급실 병상을 축소했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최근 26개였던 응급실 병상을 24개로 2개 축소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진료과별 상황에 따라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응급실 병상 수 일부 조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전공의 미복귀 상황에서도 서울대병원은 응급실 병상 26개를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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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른바 '빅5' 병원 중 하나인 서울대병원이 최근 응급실 병상을 축소했다. 전공의 병원 이탈이 14주째를 맞으면서 정부가 비상진료체계를 가동하고 있지만 현장 의료진의 체력소모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은 최근 26개였던 응급실 병상을 24개로 2개 축소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현재 진료과별 상황에 따라 병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응급실 병상 수 일부 조정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부터 이어진 전공의 미복귀 상황에서도 서울대병원은 응급실 병상 26개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전공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현장 상황에 따라 응급실 병상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추후 상황에 따라 다시 원복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수도권 빅5 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세브란스병원·서울성모병원)은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 병원은 평상시 대비 50%가량의 병상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경영 위기가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달 30일까지 지급해야 했던 의약품 대금을 결제하지 못하고 다음 대금 지급일로 미루기도 했다. 지난 3월엔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기존의 두 배인 1000억원으로 늘리며 비상 경영을 선포했다.

정부는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전공의 복귀도 저조하다. 지난 20일이 내년 전문의 시험을 위한 복귀 마지노선이었지만 별다른 복귀 움직임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의료정상화를 위해 공중보건의사, 군의관 등의 추가 투입을 제시했지만 응급실 공백까지 해소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기준 군의관 170명, 공보의 257명 등 427명이 파견 근무 중으로 이들 대다수가 응급실, 병상 등에 투입됐다.

한 의료진은 "전공의가 빠져나간 만큼의 인력을 채우지 않으면 남아있는 인력이 버티기 힘든 구조"라며 "군의관, 공보의들도 노력하고 있겠지만 전공의의 공백을 완전히 채우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토로했다. 이어 "3개월째 공백이 이어지면서 병원에 남아있는 의사들은 체력적인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상급종합병원 외래·경증 진료를 대폭 줄이고 중증 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체질을 개선한다고 했지만, 필수의료 중 하나인 응급실의 상황은 위태롭다. 지난 17일 기준 병상 축소 없이 운영되는 응급실은 전체 408곳 중 96%인 392곳인데 이는 두 달 전인 지난 3월 398곳에 비해 6개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정부는 비상진료 체계 전반의 상황을 보면서 의료 이용에 차질이 없도록 지속해서 대응하고 있다"며 "이달 초부터 경증환자가 응급실을 방문하는 경우가 다소 늘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여 이에 대한 안내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증이 아닌 경우에는 지역 내 적정한 병·의원에서 최상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이용체계를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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