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청소기 3만원에 팔아놓고…준다던 충전선은 "5만원, 알아서 사" 뻔뻔

소봄이 기자 2024. 5. 21. 15: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한 판매자가 더러운 상태의 청소기를 판매하면서 충전기는 주지 않는 뻔뻔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다음 날, 판매자는 "죄송하지만 환불은 어렵다. 제가 청소기를 3만 원에 팔고, 충전기를 5만 원에 구입해서 주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하게 사준다고 얘기했다가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에서 한 판매자가 더러운 상태의 청소기를 판매하면서 충전기는 주지 않는 뻔뻔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당근에서 청소기 샀는데 충전기를 안 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20대 초반 대학생이라고 밝힌 A 씨는 "돈이 많이 궁해서 청소기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 이번에 당근에 올라온 3만 원짜리 중고 청소기를 큰맘 먹고 사게 됐다"며 판매자와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15일 A 씨는 청소기 판매 글을 보고 "충전기도 같이 주는 게 맞냐"고 메시지를 보냈다. 판매자는 "당연하죠. 충전 못 하면 청소를 못 한다. 문제없다. (구매하실 거면) 가져가자마자 바로 사용할 수 있게 말끔하게 해두겠다"고 답했다.

판매자 집 앞에서 거래가 이루어졌는데, 당시 판매자는 "쓰던 물건을 가져가 줘서 고맙다"며 입던 옷을 주고 비 맞은 A 씨를 보고 우산도 건네주는 등 선의를 베풀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문제는 물건을 받고 나서였다고. A 씨는 "청소기를 바로 쓸 수 있게 청소해 준다고 했는데, 막상 보니 머리카락이 심하게 끼어있었다"며 "충전선은 외국 어댑터였고 맞지 않길래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A 씨가 "충전기 잘못 주신 것 같다. 전원선도 외국 거고, 충전 꽂아보려고 하니까 안 들어간다. 한 번 봐달라"고 연락하자, 판매자는 "그건 제 장난감 충전기였다.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면서 다음 날 연락하겠다고 했다.

판매자는 그로부터 이틀이 지난 후에야 "(충전기를) 구하고 있다. 새것은 5만 원인데 너무 비싸다"고 토로했다. 참다못한 A 씨는 "거래한 지 벌써 4일이 지났는데 언제까지나 기다릴 순 없다. 이렇게 계속 연락 안 하실 거면 그냥 환불해달라"며 계좌번호를 보냈다.

다음 날, 판매자는 "죄송하지만 환불은 어렵다. 제가 청소기를 3만 원에 팔고, 충전기를 5만 원에 구입해서 주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원하게 사준다고 얘기했다가 생각보다 비싸서 놀랐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그래도 사정이 어렵다길래 구해드린다고, 중고로 알아본다고 한 거다. 제가 사용 중인 충전기 선이 A 씨한테 있고, 물건 사러 오셨을 때 비 맞고 계셔서 새 우산 드리고, 구매해 주신 게 감사해서 옷도 드렸다. 제 선에선 금액 이상으로 잘 해드렸다고 생각했는데 좀 서운하다"면서도 "게시글엔 충전기 포함이라고 안 적혀 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애초에 제가 옷이나 우산을 요구한 적도 없다. 그것 때문에 주기로 한 충전선을 안 주는 게 합당해지는 건 아니다. 충전선 없으면 쓸 수 없을 거라고 당연히 준다고 하지 않으셨냐"며 "지금 사람 계속 기다리게 하고 연락 피하는 건 잘못된 것 같다. 충전선 안 주시는 게 사기는 아니지만 민사 소송 가능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판매자는 "충전기 선 팔아서 구입하든지 알아서 해라. (일을 해결할) 마음이 사라졌다. (민사 소송) 해라. 나도 대응하겠다. 더 연락하면 저 또한 (A 씨한테) 죄를 묻겠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판매자도 어디서 공짜로 얻은 거 판매하는 거다. 본인이 사용했다는데 충전기 없이 어떻게 사용하냐", "경찰서 가서 고소하고 고소장 캡처해서 보내면 알아서 돈 보내줄 거다", "판매자가 처음부터 쓰레기 처리할 생각이었다", "쓰레기 돈 받고 팔았네" 등 반응을 보였다.

sb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