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 '빛'… 성장세 이어가는 이마트
신선식품 등 식료품 전문매장 신규 출점
오프라인 매장 밤 11시까지 영업 연장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하며 유통업계에 충격을 줬던 이마트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분주히 뛰고 있다. 일단 1분기 실적은 합격점이다.
이마트는 지난 16일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2067억원, 영업이익 47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713억원(1%)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334억원(245%)으로 수직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올 초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친 초저가 전략이 제대로 통했다는 평가다. 이마트는 올 들어 '가격 역주행' '최저가 정책' 등을 전면에 내걸고 직소싱과 대량 매입 등 기존에 보유한 노하우를 총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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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최근 수년간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매출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5년 동안 국내 대형마트 3사 매장 중 35개가 문을 닫았다.
이마트 역시 점포 수가 2019년 6월 142개에서 현재 131개로 11개가 줄어든 상태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온라인 매출이 전체 유통 매출의 50.5%를 차지하며 오프라인을 넘어서기도 했다. 쿠팡이 이마트를 밀어내고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선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이마트는 본업과 직결되는 오프라인 매장 강화를 위해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 오픈으로 분위기를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매출이 좋지 않았던 매장을 줄이는 반면 식료품 중심의 신규 매장 출점을 예고했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이 신선식품을 비롯한 식료품 중심으로 재편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 출점 대상지를 확보해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식료품 전문 할인 매장)를 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타입으로 기존 마트에 비해 소형 매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측은 "출점 형태 다변화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와 고비용 시대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미 후레쉬센터 운영 등으로 식료품 저장과 유통에서 우위도 확보한 상태다. 2012년 오픈한 후레쉬센터는 연면적 4만6535㎡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도입한 최신 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있다. 농가에서 수확한 농산물을 대량으로 직매입해 냉장·냉동 시설에서 장·단기간 저장함으로써 상품의 선도를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유통 마진을 낮춰 작황에 휘둘리지 않는 초저가 공급이 가능하다.
여기에 더해 산지 관리 전문 검품단을 신설했다. 먹거리 품목의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바이어들이 산지를 돌며 재배 상황과 작물 상태를 살펴보고 과일의 품질을 불시에 수시로 체크해 산지 관리 수준을 한층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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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인만의 강점을 살려 체험형 매장 리뉴얼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0년 5월 더타운몰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1년 19개점, 2022년 8개점, 2023년 15개점을 리뉴얼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난해 체험형 쇼핑몰인 더타운몰로 리뉴얼한 연수점과 킨텍스점은 지역 주민들의 쇼핑 니즈와 여가 시간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곳으로 자리잡았다"고 자평했다.
올해는 죽전점 리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그로서리와 체험형 요소를 확대하고 몰타입으로 업그레이드해 지역 명소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영업시간도 늘린다. 이마트는 다음 달 1일부터 68개 점포의 영업 종료 시각을 기존 밤 10시에서 11시로 한 시간 연장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인건비와 전기료 절감을 위해 단축 영업을 시작한 지 1년여 만의 결정이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지난해 11월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본업 경쟁력'을 내세우면서 신규 출점 등을 통한 외형 성장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황정원 기자 jw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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