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만날 때는 보정 속옷…여름 무서워요” 남성 여유증, 해결하려면? [건강+]

김지호 2024. 5. 2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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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여유증 환자, 2018년에서 2022년 59.1% 증가
다이어트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여유증 수술 고민해야
″이성 친구가 제 가슴을 보고 실망할까 봐 두려웠어요.”

고등학교 때부터 여유증을 앓던 20대 김 모씨는 결국 성인이 된 후 수술을 받았다. 옷차림이 얇아지는 여름마다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 초등학교 때부터 비만이었던 그는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살이 빠졌지만 유독 가슴에 살이 빠지지 않아 의아했다. 고민 끝에 병원을 찾은 그는 여유증 진단을 받았다. 그의 가장 큰 고충은 자신감 부족이었다. 김 씨는 “상대적으로 가슴이 튀어나와 있어 어깨를 앞으로 말고 구부정한 자세를 취하곤 했다”며 “이성 친구를 만날 때는 보정 속옷을 입은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남성 중에서도 가슴이 커지는 ‘여유증(여성형 유방증)’은 소수 남성의 고민이 아니었다. 실제로 남성중 가슴이 커지는 여유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환자들은 니플패치나 보정속옷, 다이어트 등의 방법을 동원하지만, 전문가는 심한 콤플렉스인 사람에게 수술을 고려하라고 조언했다.

21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남성 여유증 환자는 2022년 3만1133명으로 2018년(1만9565명) 대비 59.1% 증가했다. 2021년 여유증 수술 건수는 1만143건으로 2017년 2719건보다 273% 증가한 수치다. 2020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여유증 수술 연령대별 비중을 보면 20대가 34.7%로 가장 많았고 30대 16.7%, 10대 이하가 15%로 30대 이하가 전체의 66%에 달했다.

여유증은 여성형 유방증을 뜻한다. 남성의 가슴이 유선 과증식으로 인해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지거나 처지게 되는 증상이다. 여유증은 호르몬 대사가 불균형한 사춘기에 발생한다. 보통 남성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하는 성인이 되면 사라진다. 하지만 이미 많은 양의 지방이 축적되었거나 유선조직의 발달로 유두 혹은 가슴 부위가 돌출되면 성인이 된 후에도 유지된다. 살이 찐 것과는 다르므로 다이어트나 운동으로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종종 젖꼭지 아래쪽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도 있다.

여유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거나 에스트로겐 수치가 높으면 여유증이 발생할 수 있다. 청소년기 성장 과정에서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이 생겨 발생하는 것이 이 경우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한 비만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여유증이 있는 남성이라면 옷차림이 얇아지는 여름이 가까워질수록 고민이 깊어진다. 상의 밖으로 튀어나온 유두를 감추기 위해 니플패치(유두밴드)나 보정속옷을 착용하면 콤플렉스를 보완할 수 있다. 식습관 개선과 운동을 병행한 다이어트로 체중을 감량하면 상대적으로 가슴 크기가 줄어든다.

그러나 여유증은 유방이 발달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다이어트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 여유증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다면 수술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여유증은 ‘가성 여유증’과 ‘진성 여유증’으로 나뉜다. 게티이미지뱅크
여유증은 ‘가성 여유증’과 ‘진성 여유증’으로 나뉜다. 가성 여유증은 가슴 부위에 과도하게 축적된 지방으로 인해 가슴 볼륨이 발달한 상태를 말한다. 유선이 거의 없이 지방이 발달한 경우라면 지방 흡입만으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진성 여유증은 호르몬 불균형이나 유선조직 과증식이 원인으로 지방 흡입과 유선조직 절제술을 병행해야 한다. 여유증 정도가 심할 경우 겨드랑이를 통해 유선 조직을 제거하며 대부분 유륜 절개로 수술한다. 수술 시 유륜을 미세하게 절개하기 때문에 흉을 최소화할 수 있다. 유선 조직을 없앤 후 지방 흡입을 통해 가슴 형태를 잡아주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반재상 바노바기 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여유증 수술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알맞은 양을 제거하는 것이다. 너무 많은 양을 제거하면 그 부분이 움푹 꺼지게 보여 정확한 기술로 필요한 만큼 제거해야 한다”라며 “적당한 양을 정확하게 제거하면 재발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여유증이 콤플렉스인 사람이라면 수술을 고려해 볼 만하다”라고 조언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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