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상 경쟁 뛰어든 키움 고영우 "감사하는 마음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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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눈에 띄는 신인이 대거 등장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고영우의 말이다.
이주형은 타격 재능을 인정받아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뽑혔다가 지난해 키움으로 이적했고, 고영우는 대학 야구를 4년 경험한 뒤 올해 입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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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선배가 롤모델…다른 선수의 롤모델 되는 게 목표"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올 시즌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눈에 띄는 신인이 대거 등장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선발진에 신성처럼 등장한 김인범(2승 1패 평균자책점 2.34)과 마무리 자리를 꿰찬 주승우(3패 4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0)가 투수 중에 돋보인다면, 야수 가운데는 고영우(22)가 눈에 띈다.
경남고-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9순위 지명을 받은 고영우는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뒤 한 번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28경기 타율 0.394(71타수 28안타), 10타점, 9득점이다.
삼진 17개를 당하는 동안 볼넷 11개를 얻어내는 신인답지 않은 선구안으로 출루율은 0.476에 이른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927이다.
키움이 홈 13연패에서 탈출한 지난 19일 고척 SSG 랜더스전에서 고영우는 올 시즌 두 번째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해 승리에 앞장섰다.
장타를 펑펑 치는 유형의 타자가 아니라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신인상 후보로 손색없다.
50타석 이상 소화한 신인 가운데 타율과 출루율, 안타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수비에서까지 2루와 3루 그리고 유격수를 가리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뽐낸다.
고영우는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힘들기도 하지만,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잘 조절해주셔서 큰 어려움은 없다. 경기도 한 번씩 쉬고, 연습도 한 번씩 빼주신다"며 "아마추어 때와는 달리 매일 경기가 있는 게 힘들다. 경기에서도 긴장감 때문에 체력 소모가 크다"고 말했다.
또한 1루수를 제외한 내야 전 포지션에 출전하고 있는 것에 대해 "3루수를 오래 봐서 가장 편하긴 하다. 그래도 유격수와 2루수도 최근 들어서는 많이 경험해서 편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인상 후보로 거론되기 시작한 것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게 고영우의 말이다.
다만 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를 잡은 건 기쁘다고 했다.
그는 "팬들께서 더 알아봐 주시는 것 같아서 (신인상 후보로 주위에서 이야기해주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크다"고 했다.
빠른 속도로 1군 무대에 적응해가는 고영우에게는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팀에서 '제2의 이정후'로 주목받는 외야수 이주형(22)이 그 주인공이다.
고영우와 이주형은 경남고를 함께 나온 동갑내기 친구 사이다.
이주형은 타격 재능을 인정받아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LG 트윈스에 뽑혔다가 지난해 키움으로 이적했고, 고영우는 대학 야구를 4년 경험한 뒤 올해 입단했다.
이주형은 올해 스프링캠프 도중 "고영우는 타격을 정말 잘하는 친구였다. 그래서 타격에 관해 물어보곤 했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이 말에 고영우는 "아무래도 친구가 잘됐으면 하는 마음에 주형이가 립서비스를 조금 한 것 같기도 하다"면서 "제가 낯을 조금 가리는 편인데, 주형이 덕분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고마워했다.
또한 친구 이주형에 대해 고영우는 "지금도 타격을 주제로 많이 이야기한다. 주형이는 자기만의 스타일이 무척 좋고, 치는 것도 중학교 때부터 남달랐다"고 말했다.
이제 막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고영우의 꿈은 크다.
그는 "제 포지션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가 되는 게 최종 목표다. 다른 선수의 롤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플레이 스타일상 허경민(두산 베어스)과 닮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는 고영우는 "제 생각에도 비슷한 스타일이라 닮고 싶은 선배"라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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