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현실로 되살아난 정조 행차

이현용 2024. 5. 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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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로 한강을 건너는 왕의 행렬(사진=국립고궁박물관)

-국립고궁박물관, '실감 화성…' 전시…다음 달 16일까지
-1795년 '화성원행도'에 최신 가상융합 기술 접목

약 229년 전 왕의 행차가 최신 기술을 만나 박물관에서 생생하게 펼쳐집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한국전통문화대학교는 21일부터 다음 달 16일까지 체험형 전시 '실감 화성(實感 華城), 디지털로 체험하는 8일간의 왕실 행차'를 선보입니다.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화성원행도'(華城園幸圖) 그림을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확장현실(XR), 3차원(3D) 애니메이션 등의 기술을 활용해 재현한 전시입니다.

화성원행도는 1795년 윤2월 9일부터 16일까지 정조가 어머니 혜경궁 홍 씨를 모시고 수원 화성행궁에 행차한 것에 대해 그린 기록화입니다.

박물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평면으로만 감상했던 궁중 기록화에 최신 기술을 더해 정조대왕의 화성 행차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는 자리"라고 소개했습니다.

전시는 8일간의 일을 4종의 콘텐츠와 2편의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배로 다리를 만드는 과정 애니메이션(사진=국립고궁박물관)


혜경궁 홍 씨의 환갑 잔치(사진=국립고궁박물관)


혜경궁의 환갑을 축하하기 위해 당시 봉수당에서 열린 잔치부터 노량진과 용산 사이에 배를 잇대어 한강을 건너던 모습까지 그림 속 장면을 화면 너머로 만날 수 있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3차원 가상현실)로 구현한 잔치에서는 장엄한 궁중 음악과 화려한 춤이 펼쳐집니다. '배다리'(舟橋·주교)를 놓아 한강을 건너던 기나긴 행렬은 XR로 체험해볼 수 있습니다.

화성 모형 너머로 태블릿 컴퓨터를 조작하면 야간 군사 훈련이 한창인 서장대, 신하들과 활을 쏘던 득중정 등을 만나게 됩니다. 매화꽃이 떨어지는 듯한 모습의 불꽃놀이도 VR로 만날 수 있습니다.

일정을 모두 마치고 한양으로 돌아가던 왕의 행렬은 미디어 영상으로 보여줍니다.

왕이 갖춰 입던 옷과 관, 군사들의 옷차림, 갑주(甲胄·갑옷과 투구) 등은 고화질 영상으로 살펴볼 수 있어 당대 복식 문화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이끈 유정민 한국전통문화대학교 디지털헤리티지학과 교수는 "기록화는 시간 흐름이 중첩되거나 중요 내용이 생략돼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이런 것들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애니매이션화해서 쉽게 이해하고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현용 기자 hy2@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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