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스와 켈리의 운명은···올해도 에이스 없는 LG, 이젠 외인 투수끼리 ‘생존경쟁’ 시작됐다[스경x이슈]
LG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는 20일까지 10경기에서 5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5.37을 기록하며 4승2패를 거뒀다. 케이시 켈리의 평균자책은 4.88. 9경기에서 51.2이닝을 던져 1승5패를 기록했다. 둘의 평균자책은 현재 리그 전체 선발 투수 중 최하위권이다. 둘보다 평균자책이 높은 외국인 투수는 없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외국인 투수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둘이 경기를 망친다”고 선발 투수로서 엔스와 켈리의 지속적인 부진을 지적하며 “이제는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다”고 말했다. 둘 중에서도 “엔스가 제구되는 날과 안 되는 날의 차이가 너무 크다. 불안 요소가 켈리보다 더 많다”며 엔스를 교체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엔스와 켈리는 개막 이후 내내 부진하다. LG는 일찍이 교체를 준비하고 있다. 최소한 한 명은 교체하기로 가닥을 잡고 둘 중 누구를 바꿔야 할지를 고민하던 중이다. 켈리가 지난 14일 키움전에서 9안타를 맞고 패전 투수는 됐지만 6이닝 2실점(비자책)을 하면서 교체의 무게는 기복이 너무 심한 엔스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그러나 시즌 중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려면 확실한 카드를 데려와야 한다. LG는 마음에 드는 카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은 기존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면서 대안이 확정되기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최근 들어 ‘6월말’을 승부처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중위권에서 버티고 있는 LG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첫 기회를 그때쯤에는 잡아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불안하게 출발한 불펜이 조금씩 안정을 찾는 가운데 팔꿈치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함덕주도 그때쯤 복귀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불펜이 훨씬 안정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그때까지 최대한 버텨야 하고 이를 위해 선발의 힘이 중요하다 보고 있다. 후반기를 위해서도 확실한 1선발은 나와줘야 한다.
결국 LG가 새 카드를 찾아내기 전까지는 엔스와 켈리의 생존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몇 번의 등판 기회를 더 갖게 하고 최소 둘 중 한 명은 교체할 계획이다. 그 사이 극적으로 좋아진다면 교체 계획을 접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둘 다 교체될 수도 있다.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결과로 보여줘야 하니까, 일단 (교체 선수를 찾기를) 기다리면서 투구 내용을 좀 더 보겠다. 둘 다 회복하지 못하면 둘 다 교체할 수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LG는 지난해 에이스 없이 통합우승을 했다. 강한 불펜과 폭발적인 타격의 힘으로 선발의 약점을 메워 우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불펜도, 타격도 지난해 같지 않다. 이에 승부처가 될 때까지는 선발 야구를 해야 한다고 했지만, 오히려 외국인 투수 둘이 생존경쟁을 벌이게 된 LG 마운드는 올해도 에이스가 없다. 국내 선발 중 최원태가 그나마 9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 3.65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이닝을 확실히 끌고 가지는 못한다. 9경기에서 49.1이닝을 던지는 데 그치고 있다.
LG가 2연속 우승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올해는 반드시 확실한 1선발 카드가 있어야 한다. 현재로서는 외국인 투수가 가장 빠른 답이다. 엔스와 켈리가 회복하는 것이 최상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LG의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외국인 투수 교체 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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