탯줄 달린 강아지 6마리가 ‘낑낑’…비닐봉지에 담겨 버려졌다

김지호 2024. 5. 2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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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의 한 바닷가에 살아 있는 새끼강아지 6마리가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다.

A씨가 소리 근원지인 묶인 쓰레기봉투를 열자 갓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강아지 6마리가 빈 소주병, 맥주캔과 함께 들어 있었다.

A씨 신고를 받은 태안동물보호협회는 새끼강아지들을 인계받아 임시로 보호하고 있다.

협회는 강아지들을 유기한 행위에 대해 동물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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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동물학대 수사의뢰…임시보호처 필요”
충남 태안 바닷가에 소주병 등의 쓰레기와 함께 밀폐된 봉투에 담겨 버려진 강아지들 모습. 태안동물보호협회
충남 태안의 한 바닷가에 살아 있는 새끼강아지 6마리가 쓰레기봉투에 담겨 버려졌다.

21일 태안동물보호협회에 따르면 전날 오전 태안군 안면읍 샛별해수욕장 인근을 지나던 A씨가 ‘낑낑’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A씨가 소리 근원지인 묶인 쓰레기봉투를 열자 갓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강아지 6마리가 빈 소주병, 맥주캔과 함께 들어 있었다.

강아지들은 묶인 비닐봉지 속에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 탓에 청색증이 나타나기도 했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신고를 받은 태안동물보호협회는 새끼강아지들을 인계받아 임시로 보호하고 있다.
강아지들이 쓰레기봉투에 담긴 채 발견된 장소. 태안동물보호협회.
협회는 공식 카페에 게시한 글에서 “주민이 봉투 안에서 낑낑대는 소리가 나 열어보니 강아지들이 있었다”면서 “보호소에 보낸다며 담당 공무원의 연락처를 물어보길래 보호소에 보내지 말고 나에게 인계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유기동물보호소가 공고한 유기동물은 약 10일이 지난 후에도 주인을 찾지 못하면 소유권이 각 지자체로 넘어간다. 이후에는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기다리거나 보호소의 개체 수를 조절하기 위한 안락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협회는 “보호소는 10일 후면 아무리 어려도 안락사되는 곳이라 분유라도 먹이면서 입양 보내는 게 나을 것 같다”면서 “고양이 분유밖에 없지만, 주사기를 이용해 주니 아주 잘 먹었다”고 말했다.
보호자가 태안동물보호협회 카페에 공개한 사진에는 갓 태어난 듯 눈도 뜨지 못한 강아지들이 엎드린 채 자고 있었다. 강아지들의 크기는 네임펜 길이 보다 짧았다. 태안동물보호협회
협회는 강아지들의 임시보호처를 구하고 있다. 협회는 “1개월 정도 되면 스스로 분유를 먹을 수 있고 이유식도 할 수 있다”면서 “그때까지만 맡아주신다면 책임지고 입양보내겠다”고 밝혔다.

협회는 강아지들을 유기한 행위에 대해 동물학대로 판단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 유기된 동물은 총 11만 2226만 마리로 이중 개(7만 9976마리71.3%)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중 입양된 동물은 전체의 28.1%에 그쳤으며 27.1%는 자연사, 17.0%는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김지호 기자 kimja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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