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인터뷰] 드림어시스트 '대표멘토', 전직 프리미어리거 조원희… "어느 분이 이걸 만드셨나요!"

조남기 기자 2024. 5. 2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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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서산)

전직 프리미어리거 조원희가 드림어시스트 '대표멘토'로서 자부심을 전했다. 보다 많은 유소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꿈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멘토들은 말로 다할 수 없는 보람을 느낀다.

지난 18일부터 19일, 서산에 위치한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에서 2024 K리그 드림어시스트 5기 발대식이 열렸다. 행사는 재단법인 K리그 어시스트가 주최하고 HD현대오일뱅크와 아디다스가 후원했다. 어느덧 5기로 접어든 드림어시스트는 유소년들의 배우려는 열정과 전직 프로선수들의 체계적 교육 하에 올해 첫 단추도 알차게 끼웠다.

조원희는 드림어시스트 출발 이래 꾸준하게 재능을 기부한 멘토다. 5기에서도 대표 멘토로 참여했다. 요즘 세대 어린 선수들에게는 '유튜버'로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은 과거 대한민국 국가대표는 물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대단한 선수가 바로 조원희다. 드림어시스트에 선발된 멘티들에겐 '최고의 스승'인 셈이다.

드림어시스트는 조원희에게도 무척 특별한 프로그램이다. 조원희는 "드림어시스트는 은퇴 이후의 나에게도 방향성을 잡아줬다. 선수를 마친 후 고민이 많았다. 그때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제안을 줬다"라면서 "아이들과 함께하며 나도 누군가를 가르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감이 생겼다. 친구들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며 도움을 준다는 건 정말 보람찬 일이다"라고 드림어시스트가 멘토인 자신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이야기했다.
 

멘티와 관계도 꾸준하게 유지 중이다. 1기부터 3기까지 참여했던 권영웅은 현재 FC 서울 U-15팀인 오산중학교에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조원희는 권영웅에게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 경기장 내부에서는 물론 바깥에서도 지녀야 할 자세에 대해 말해주곤 한다. 조원희는 "영웅이를 종종 만난다. 저번엔 식사를 할 때 스마트폰만 들여다보고 있기에 한마디를 해준 적도 있다. 이런 저런 조언을 전해주며 영웅이가 달라졌다는 소식을 들으면 멘토로서 기분이 좋다"라고 멘티와 돈독한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조원희는 자신이 축구를 배웠던 방식과 다른 형태로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전해주려고 한다. 예를 들어 조원희의 유스 시절엔 지도자들의 교수법이 지금보다는 훨씬 강압적이었다. 조원희는 "즐겁게 하려고 한다. 시대가 변했다. 우리 시대엔 창의적으로 해보기 어려웠다. 선생님들이 강압적이었다. 지도자가 설정해준 방향대로만 로봇처럼 움직였다. 지금은 아이들이 투박한 플레이를 하지 않는데 주안점을 둔다. 자유로운 플레이를 유도하는 게 핵심이다. 이젠 멘토들끼리도 그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대화한다"라며 멘티들의 축구가 즐겁게 느껴지도록 멘토들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드림어시스트로부터 만들어지는 멘토와 멘티의 관계는 유소년들에게 실질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될까? 조원희는 일회성이 아니라 시간을 갖고 꾸준한 교육이 뒷받침되는 드림어시스트는 단언컨대 아이들을 위한 훌륭한 프로라고 했다.

"어린 시절 차두리 선배나 송종국 선배가 근처에서 뛰는 걸 보며 커다란 동기부여를 얻었다. 멘티들이 드림어시스트의 멘토들과 함께하다 보면 많은 걸 얻어갈 수밖에 없다. 축구를 배워가는 건 당연하고, 축구화는 뭐를 신는지, 밥은 어떻게 먹고 음료는 무엇을 마시는지, 그런 사소한 질문들에도 멘토들이 답해줄 수 있다."
 

"어릴 때 가정환경은 어땠냐, 라면은 먹느냐, 부상을 당한 적은 없느냐,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느냐 등 수십 가지 질문이 쏟아진다. 예민한 시기의 아이들이라 처음엔 다들 질문하는 걸 어려워하는데, 드림어시스트 특성상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 순간엔 편하게 물어본다. 멘토들은 유소년들이 마음을 열고 다가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조원희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드림어시스트는 대한축구협회의 골든에이지와 살짝 다른 점이 있다. 당연히 실력도 중요하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성장하는 재능 있는 친구들에게도 기회를 열어준다는 것이다. 멘토들은 아이들의 멘탈을 관리하며 성장을 돕고 있다. 이렇게 꾸준히 성장해서 잘하다 보면 골든에이지에 갈 수도 있다"라고 다층적 고민이 들어간 드림어시스트만의 특별한 점을 짚어주기도 했다.

끝으로 조원희는 "상투적인 말일 수도 있는데, 드림어시스트는 정말 어떤 프로그램보다도 애착이 많이 간다. 아이들이 K리그 100경기 이상씩을 뛴 선수들로부터 훈련을 받는 거는 말도 안 될 만큼 귀중한 일이다. 그나저나 드림어시스트를 어느 분이 만드셨는지 머리가 참 좋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내게도 언젠가는 지도자가 되어 더 좋은 가르침을 전해주고 싶은 꿈이 있다. 어린 친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라고 앞으로도 유소년들을 위한 보람 있는 활동을 꾸준하게 이어가겠다는 마음을 전했다.

글=조남기 기자(jonamu@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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