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논란’ 강형욱, 이젠 입 열어야 할 때[스경X이슈]

이다원 기자 2024. 5. 21. 13:0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논란에 휩싸인 동물훈련사 강형욱, 사진제공|SNS



선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개통령’ 강형욱이 충격적인 직장 내 갑질 논란에 휩싸인지 3일째가 되어가지만 정작 당사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가 운영한 회사 ‘보듬컴퍼니’ 전직원들의 폭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가 출연 중인 KBS2 ‘개는 훌륭하다’에까지 불똥이 튀었다. 주변에 폐를 끼쳐도 입을 꾹 다문 그는 언제쯤 사실을 고할까.

20일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사건반장’에서는 아내와 함께 보듬컴퍼니를 운영하는 강형욱의 갑질 의혹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강형욱과 그의 아내는 직원들에게 인격 모독, 가스라이팅, 직장 내 괴롭힘을 행해왔다.

강형욱 SNS



‘사건반장’ 측은 “(강형욱이)기분 나쁜 날에는 손에 있던 목줄을 던진 날도 있었는데 그걸 맞은 직원도 있다. 그 직원이 도저히 못 견디고 퇴사를 하겠다고 했는데 그 후 왕따 수준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훈련하는 직원들에게는 ‘너는 훈련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는 애다. 그냥 내 이름으로 훈련하는 것’이라고 가스라이팅을 해서 퇴사하기도 어려웠다고 한다. 또 하나 믿기지 않은 것은 명절선물로 배변봉투에 담은 스팸 6개를 받았다고 한다. 선물을 줬다가 뺏기도 했단다. ‘혹시 대표님 편인 사람이 있을까’ 생각해 봤는데 한 명도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CCTV와 메신저로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주장도 있었다. ‘사건반장’ 측은 “CCTV가 곳곳에 설치돼 있고 직원들이 휴대전화만 쳐다봐도 바로 경고가 날아오거나 불려 갔다고 한다. 사내 메신저도 지정해서 깔게 했는데 직원들의 대화를 보지 않았다면 알 수 없는 내용을 물어봐서 ‘실시간으로 감시를 하고 있구나’ 느꼈다고 한다”며 “몇 년 전부터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했는지 변호사를 불러서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로 작성하게 했다고 한다”라고 전해 충격을 줬다.

퇴사 후 급여를 달랑 9670원만 지급했다는 제보도 나왔다. ‘사건반장’ 측은 “제보자의 주장이다. 무슨 이야기가 오갈지 몰라서 카톡으로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 답이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바로 고용노동청에 신고를 했고, 고용노동청 직원을 통해서 ‘왜 내게 9670원 밖에 안 줬다고 하냐’라고 물어봤더니 ‘담당했던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않아서 급여를 깎아야겠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제보한 직원이 주장했다. 퇴직금은 또 아예 없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사건반장’ 측은 강형욱의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을 했지만 답이 없었다며 “문자, 전화, 휴대폰, 회사, 메일로 보냈지만 회신이 없다. 우리뿐만 아니라 다른 매체들도 이 내용이 나오고 다 강형욱 측에 연락을 했는데 피드백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뿐만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보듬컴퍼니 경영진이 직원들의 메신저를 감시하고 수시로 업무 외적인 일을 지시하는 등 괴롭혔다는 내용도 쏟아지고 있다. 재직 이후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는 후기도 있을 정도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그가 출연한 ‘개는 훌륭하다’ 제작진도 난감하게 됐다. KBS 측은 강형욱 논란을 의식해 20일 ‘개는 훌륭하다’ 결방을 결정하고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팔도밥상’ 재방송분을 내보냈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정작 논란의 당사자인 강형욱은 ‘모르쇠’로 일관하는 듯 하다. 자신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에 피해를 주고 이미지가 끝도 없이 추락하는데 그저 입만 닫고 시간이 지나길 바라고 있는 것일까. 이제는 입을 열어 진실을 알리고, 혹여나 논란들이 사실이라면 피해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할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