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헬기 추락 사고 “미국 제재 탓?…미국 반박 ‘신경전’

홍수진 2024. 5. 21. 12: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한 헬기 추락 사고가 미국과 이란의 책임 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 사남 바킬은 "이란은 헬기뿐만 아니라 비행기 추락 등 많은 항공기 사고를 겪어왔다"며 "이는 분명히 제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사망한 헬기 추락 사고가 미국과 이란의 책임 공방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미국의 제재가 노후 헬기 추락을 초래했다는 목소리가 이란 내에서 나오고 일부 서방 전문가도 연관성을 제기하지만, 미국은 이를 일축하고 있습니다.

현지 시각 20일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라이시 대통령의 목숨을 앗아간 헬기 추락 사고가 “기술적 고장(technical failure)”으로 인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전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의 항공산업에 제재를 가한 미국이 이번 추락 사고에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IRNA 통신이 전했습니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아왔는데 여기에는 이란이 서방으로부터 수십년간 항공기와 예비 부품을 사지 못하게 한 미국의 조치도 포함돼 있다고 NYT는 설명했습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동 전문가 사남 바킬은 “이란은 헬기뿐만 아니라 비행기 추락 등 많은 항공기 사고를 겪어왔다”며 “이는 분명히 제재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매튜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악천후로 묘사되는 상황에서 45년 된 헬기를 띄우기로 한 결정의 책임은 이란 정부에 있다”며 미국 책임론을 반박했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도 미국의 제재로 이번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대해 “전적으로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일축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사고 원인에 대해 “이란 사람들이 조사하고 있고, 할 것이며, 우리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통상 항공기 추락 사고 조사 때 제조업체의 지원을 받지만, 이란이 지원을 요청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이번 사고 헬기는 미국의 벨 헬리콥터(현재 벨 텍스트론)가 1960년대 말부터 생산한 벨 212기종입니다.

이 회사는 WP에 “우리는 이란에서 어떤 사업도 하지 않으며 이란 헬기에 대해 지원도 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사고와 관련된 헬기의 운용 상태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글로벌 항공 분석 전문업체 ‘시리움’(Cirium)에 따르면 이란에 등록된 벨 212기종 15대의 평균 기령(비행기 나이)은 35년입니다.

이 기종은 전 세계에서 443대가 운용되고 있으며 평균 기령은 42년입니다.

이란 보유 벨 212 헬기가 상대적으로 덜 노후됐지만 유지보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는 의문입니다.

미국 항공안전재단(FSF)에 따르면 벨 212 헬기 사고는 1972년 이후 약 430건 발생했으며 이 중 40% 가까운 162건에서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홍수진 기자 (nodanc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