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文, 北김정은 ‘비핵화’ 믿었다고…저런 자가 대통령이었다니”

권준영 2024. 5. 21.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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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前 총리 “文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 내용을 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어”
(왼쪽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정숙 여사. <디지털타임스 DB, 연합뉴스>
배현진(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디지털타임스 DB>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문재인 전 대통령 회고록과 관련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워장의 비핵화 의지를 믿었다는 얘기가 여러분은 믿어지시나"라면서 "저는 죽었다 깨어나도 못 믿겠다. 그냥 믿는 척 했겠지요"라고 직격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21일 '그 거짓말 진짜입니까?'라는 제하의 입장문을 내고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의 내용을 보니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전 총리는 "문 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믿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했는데, '유엔 안보리 제재가 국면마다 애로로 작용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며 "여기서도 유엔 탓, 미국 탓"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서 '한국이 빠진 상태에서 미국과 북한끼리라도 종전 선언을 해도 좋겠다'는 메시지를 미국에 보냈다고 한다"며 "그런데 오히려 미국 측에서는 '문 전 대통령이 북한에 더 많은 양보를 하려 해, 미국은 문 전 대통령을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했다'고 미 트럼프 행정부 국무부 대변인이 증언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건 명확한 매국 행위 아닌가"라며 "아니, 대통령이 자청해서 대한민국을 없는 셈치고 국가지대사를 진행시키려 한 것 아닌가. 대한민국이 이 지구상에 없는 나라란 말인가. 투명국가란 말인가"라고 개탄했다.

황 전 총리는 "저런 자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다니…! 주권자인 국민이 원하지 않는 일을 자기 멋대로 하다니"라면서 "치가 떨린다. 분노가 끓어 오른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끝으로 그는 "문 전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여러분의 심정을 대신해서 제가 묻겠다. 요즘 유행하는 말"이라며 "'그 거짓말 진짜입니까?' 매국 행위를 했다면 대통령이라도 반드시,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비판 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앞서 이날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지낸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김정숙 여사의 인도 타지마할 방문에 대한 여권의 공세에 대해 "'김건희 여사 물타기'에 불과한 생트집"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또 진성준 위의장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한국을 방문해서 안동을 방문한 것과 유사한 외교 일정이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랫동안 두문불출하던 김건희 여사가 다시 공개 활동을 재개한 것을 두고 국민의 비판이 비등하자 국민의힘이 난데없이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에 대한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당시 김정숙 여사의 인도 방문 배경에 대해 "문 전 대통령의 방문이 어려워지자 (인도 측이) '한국의 고위급 인사를 보내 달라'고 요청한 것"이라며 "외교 당국자들 간의 실무협상 과정에서 김정숙 여사를 파견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이 나서 인도 측에서 김정숙 여사를 초청한 것이다. 인도 방문 일정 도중 타지마할에 간 것 역시 인도 측의 요청"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도는 해외 정상이나 국빈이 방문했을 때 늘 타지마할에 초청해서 자랑하고 홍보했다"며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캐나다 트뤼도 총리 등 인도를 방문한 수많은 정상들이 타지마할에 방문했고 김정숙 여사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억지 생트집으로 물타기를 하려고 하지 말고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반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방송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김정숙 여사의 과거 인도 타지마할 방문을 '영부인의 첫 단독 외교'라고 자평한 문 전 대통령을 겨냥해 "(관련 기사를 보고) 전 대통령의 자백으로 느꼈다"면서 "조용히 있었으면 국민들도 기억을 못 했을 텐데 그런 내용을 왜 회고록에 쓴 것인지 모르겠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배현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이) 대통령의 부인과 또 자녀들에게 아픈 손가락 같은 감정이 있는 것 같다. 스스로 찔리셨던 거 같다"며 "영부인의 외교를 위한 순방예산은 예산에 없었다"고 질타했다.

끝으로 배 의원은 "영부인이 인도를 갔다 오는 예산이 단 3일 만에 기재부에 예비비로 신청이 돼서 승인이 났다"며 "그런 예산을 우리가 편성한 전례가 없다. 외교부가 문체부에 부득이하게 '한-인도 문화협력'이라는 항목으로 예산을 편성하게 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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