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음란물 ‘서울대판 n번방’… ‘주범’ 30대 서울대생 등 5명 검거

전수한 기자 2024. 5.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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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서울대 여학생 등 여성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고 유포한 남성 5명을 검거했다.

이 중 구속된 2명은 피해자들의 '학교 선배'인 서울대 출신으로, 이들이 음란물을 배포하고 유통한 건수만 수천 회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서울대 졸업사진, 카카오톡 프로필 등을 통해 구한 대학 동문 등 여성들의 사진을 '딥페이크' 방식으로 음란물에 합성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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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2명이 범행 주도
여후배·일반여성 얼굴 합성
“먹잇감”이라며 피해자 조롱도
게티이미지뱅크

경찰이 서울대 여학생 등 여성들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 음란물을 만들고 유포한 남성 5명을 검거했다. 이 중 구속된 2명은 피해자들의 ‘학교 선배’인 서울대 출신으로, 이들이 음란물을 배포하고 유통한 건수만 수천 회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허위 영상물 제작 및 유포 등의 혐의로 30대 박모 씨 등 3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구속된 박 씨와 또 다른 30대 A 씨는 서울대 출신이다. 이들은 서울대 졸업사진, 카카오톡 프로필 등을 통해 구한 대학 동문 등 여성들의 사진을 ‘딥페이크’ 방식으로 음란물에 합성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피해자는 61명이며, 이 중 서울대생만 12명이다.

경찰 등에 따르면 주범 격인 박 씨와 A 씨는 수십 개의 텔레그램 채널을 운영하면서 피해를 확산시켰는데, 학교를 10년 이상 다니면서 알게 된 여자 후배 등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 씨가 피해자의 합성 음란물을 제작해 이름 등 신상과 함께 박 씨에게 건네주면, 박 씨가 이를 텔레그램 채널에 유포하는 방식 등으로 범행을 분담했다. 이들은 이 같은 대화를 캡처해 피해 여성에게 전송한 뒤 응답을 요구하는 등 협박을 일삼기도 했다. 이들이 개설한 채널 이용자들은 피해자들을 ‘먹잇감’이라고 표현하는 등 성적으로 조롱했다.

전날 서울대 커뮤니티 ‘스누라이프’에는 박 씨의 친척이라고 주장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박 씨가) 12년 동안 F 학점을 받아가면서 겨우 졸업한 것으로 안다”며 “평소에도 엄청 음침한 성격이고, 절도를 한 적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혈연이라 나도 죄를 지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비공개 커뮤니티에도 “비슷한 피해를 당한 사람이 있으면 꼭 제보하라” “피해자 중 서울대 로스쿨 졸업생도 있다는데, 끔찍하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전수한·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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