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 명의 유령법인 세워 26억 편취…'내구제 대출' 사기단 44명 검거

장성희 기자 2024. 5. 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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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내구제 대출' 방식으로 26억 원을 편취한 일당 4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내구제 대출 희망자 명의로 유령법인을 만들어 약 26억 원을 편취한 일당 4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하고 총책 A 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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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번호 제거, 설치기사 위장으로 범행 은폐
"신제품 30% 이상 싸면 내구제 대출 의심해야"
2023.6.15/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이른바 '내구제 대출' 방식으로 26억 원을 편취한 일당 44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내구제 대출은 '내가 나를 구제하는 대출'이라는 뜻의 불법사금융으로 금융기관 대출이 어려울 때 휴대전화·가전제품 명의를 넘겨 대가를 받는 식이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내구제 대출 희망자 명의로 유령법인을 만들어 약 26억 원을 편취한 일당 44명을 사기 등 혐의로 검거하고 총책 A 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이들 5명을 포함해 모두 10명을 검찰에 넘겼다.

A 씨 등은 2017년 내구제 대출 희망자 명의로 유령법인을 설립해 정수기, 스타일러, 안마의자 등을 임대한 뒤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정상가의 50% 가격으로 되팔아 5년간 920회에 걸쳐 약 26억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 청년 실업자 등을 생활정보지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찾아 내구제 대출 희망자를 모집했다. 명의를 빌려 법인을 설립하면 고가의 가전제품을 대량 주문하고 물건이 도착하면 해체해 재포장하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범행 은폐를 위해 판매가 끝나면 법인을 해산하고 유통 경로를 감추기 위해 제품의 바코드 스티커를 제거했으며 렌털 전문업체의 설치 기사로 위장해 직접 제품을 배달하기도 했다.

경찰은 명의 대여자들이 범행 사실을 알았다고 보고 유령법인 설립에 적극 가담하거나 제품 판매 대금 일부를 받은 명의자 23명도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고 사이트에서 신제품을 시세보다 30% 이상 싸게 파는 제품은 내구제 대출과 관련 있다고 보면 된다"며 "제품을 구입했다가 계약금을 떠안거나 강제로 반납하는 소비자 피해가 증가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에서 경찰이 일명 '내구제 대출' 방식으로 약 26억원을 편취한 일당으로부터 압수한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내구제 대출 희망자 명의로 유령법인을 만들어 약 26억원을 편취한 일당 44명을 사기 혐의로 검거하고 총책 A 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내구제 대출은 '내가 나를 구제하는 대출'이라는 뜻의 불법사금융으로 휴대전화·가전제품 등을 빌리고 불법 대출업자에게 넘긴 뒤 대가로 현금을 받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2024.5.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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