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 폐업률 42%’ 소상공인 눈물에…경북도, 8대 전략 발표

배소영 2024. 5. 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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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만7000개.'

경북에 있는 소상공인 사업체의 수다.

경북 전체 기업의 96%는 소상공인으로 종사자는 52만9000여명에 달한다.

경북 전체 근로자의 55%를 소상공인이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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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소상공인 7만4000여개 목표
소상공인 앱·아이보듬 사업 등 추진
특례보증 4%까지 추가 지원하기로
‘36만7000개.’

경북에 있는 소상공인 사업체의 수다. 경북 전체 기업의 96%는 소상공인으로 종사자는 52만9000여명에 달한다. 경북 전체 근로자의 55%를 소상공인이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즉 소상공인은 경북 ‘서민경제의 핵심’이다.

하지만 전체 소상공인의 61.6%가 매출액 1억원 미만의 사업체로 그야말로 영세하다. 이들은 황금빛 미래를 꿈꾸며 창업하지만 1년 안에 폐업하는 소상공인은 4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도는 21일 ‘경북 억대 소상공인 육성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100만 소상공인의 행복, 아이콘으로 창출’을 목표로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확대한다. 단기적으로 매출액 1~2억원의 억대 소상공인을 5만1000여개에서 7만4000여개로 늘리고, 중장기적으로 ‘억대 소상공인을 소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는 8대 중점 전략과제를 추진한다.

지난해 도내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소상공인이 지원받지 못한 이유’를 묻자 응답자의 66.3%는 “정책 내용과 신청 방법을 잘 모른다”고 답했다. 따라서 도는 정보에서 소외돼 혜택을 받지 못하는 소상공인이 없도록 ‘소상공인 앱’을 만든다.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실시간으로 소개하고 금융사업 소개는 물론 쌍방 소통이 가능한 상담센터를 운영한다.

바쁜 생업으로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을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도 내놨다. 바로 ‘아이보듬 사업’이다. 소상공인이 출산을 하면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인건비 일부를 지원한다. 소상공인은 6개월간 월 2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전국 첫 아이디어 사업으로 다른 지자체도 아이보듬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최영숙 경북도 경제산업국장이 21일 경북도청 브리핑실에서 소상공인 육성 프로젝트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도내 소상공인은 경영에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의 대출액은 24조72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1인당 평균 6560만원의 부채가 있는 셈이다. 도는 경북 버팀금융 특례보증 이자를 2% 추가해 4%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소상공인이 납부하는 산재·고용보험료 부담 역시 줄어든다. 소상공인의 고용보험료와 산재보험료 납부액의 최대 40%까지 지원한다. 올해는 1인 소상공인으로 지원 대상을 한정하지만 내년에는 전체 소상공인으로 수혜 대상을 확대한다.

소상공인이 영업 중 피치 못 할 사고를 입으면 치료비를 지원한다. 휴업하거나 폐업 시에는 휴직급여를 제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새롭게 창업을 하는 소상공인을 위해 ‘아이콘(I-CORN) 창업학교’를 운영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가진 소상공인의 재산권 보호에도 팔을 걷는다. 소상공인 지식재산권(IPR) 출원을 돕고 지역 상인이 주도하고 함께 성장하는 자율상권 조성과 로컬크리에이터를 육성한다. 경주 황리단길과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십원빵 상표출원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도는 소상공인과 대학 간의 협업을 강화한다. 바쁜 생업으로 온라인 판매가 쉽지 않은 영세 소상공인과 창업에 관심 있는 대학생을 일대일로 연계한다. 소상공인의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할 수 있게 지원하고, 대학생에게는 학점 인증은 물론 창업을 위한 현장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최영숙 도 경제산업국장은 “소상공인의 토로하는 어려움에 귀를 기울여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 사업을 차근차근 발굴할 것”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로 소상공인 매출액 3조원 증가와 3455명 취업, 1조1000억원의 총부가가치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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