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후 최고” vs “일본인 불 속 끌려갈 것”…대만 두고 중·일 관계 험악

강구열 2024. 5. 21.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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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을 둘러싸고 중·일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20일 열린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에 역대 최대규모의 일본 국회의원들이 참가하자 주일 중국대사가 나서 "공공연히 대만 독립세력에 가담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외부 세력이 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며 "일본이란 나라가 중국분열을 기도하는 전차에 묶여버리면 일본 민중이 불 속으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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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최고의 관계” vs “일본 민중이 불 속으로 끌려가게 될 것”

대만을 둘러싸고 중·일 관계가 험악해지고 있다. 20일 열린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식에 역대 최대규모의 일본 국회의원들이 참가하자 주일 중국대사가 나서 “공공연히 대만 독립세력에 가담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견제구를 날렸다. 
20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라이칭더 총통 취임식. AP연합뉴스
2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라이 총통 취임식에 일본 초당파 국회의원모임 ‘일화의원간담회’ 소속 31명이 참석했다. 아사히는 “역대 최대규모의 참석으로 의원 교류를 통한 강력한 일본, 대만 협력을 내외에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간담회 소속 의원들은 라이 총통, 차이잉원 전 총통과 잇달아 만나 “일본, 대만 관계는 전후 최고로 좋다”고 강조했다. 라이 총통과는 취임식이 끝난 직후, 차이 전 총통과는 전날 저녁에 식사를 함께 했다. 후루야 게이지(古屋圭司) 간담회 회장(자민당)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위협이 증가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일본, 대만 관계는 지금까지 이상으로 중요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 대한 대만의 구애도 적극적이다. 라이 총통은 간담회 소속 의원들과 만나 “곤란할 때 서로 돕는 것이 진정한 친구다. 일본, 대만 관계는 더욱 강화해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9일 도쿄에서 열린 간담회 회의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는 “대만과 일본은 생사를 함께 하는 운명공동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긴장이 높아지면서 일본에 우호적인 여론도 강하다. 대만 민간 싱크탱크가 2022년 8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중국이 대만을 침입하면 일본이 방어를 위해 무기를 포함한 각종 원조를 할 것으로 믿는다’는 대답이 60%를 넘었다. 아사히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대만 유사는 일본 유사’라고 하는 등 친대만파의 발언과 행동이 대만 측의 기대로 연결되고 있는 것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우장하오 주일중국대사. 연합뉴스
중국의 반발은 거세다. 20일 우장하오 주일중국대사는 일본 정치인, 학자 등을 불러 좌담회를 열고 간담회 소속 의원들의 라이 총통 취임식 참가를 비난했다. 그는 “외부 세력이 대만 문제에서 중국을 견제하려 하고 있다”며 “일본이란 나라가 중국분열을 기도하는 전차에 묶여버리면 일본 민중이 불 속으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쿄=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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