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에게 용돈 바라지 마세요”…네티즌 와글와글
좋은 부모라면 자녀들에게 용돈을 바라지 말라고 주장하는 글을 두고 온라인에서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 한 맘카페 커뮤니티에 ‘자식에게 용돈 바라지 마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머리 희끗한 부모들이 어리고 젊은 아들, 딸들에게 매년 용돈 받는 문화 이제 그만해달라”며 운을 뗐다.
A씨는 “보통 자식 뒷바라지 많이 도와주고 금전적 지원 많이 해주시는 부모들은 안 받으려고 한다”면서 “근데 부모로서 20년 동안 자식 키워야 하는 의무를 은혜라고 우기면서, 해준 것도 없는데 용돈을 바라는 부모가 많다”고 했다.
이어 “지금 결혼해서 새 가정 꾸리는 딸, 아들은 부모 세대보다 더 자신을 만들기 어려운 세대”라며 “진정한 참 어른이라면, 좋은 부모라면 아이들 종잣돈 지켜달라. 이제 자식들이 가정을 꾸리면 가족을 부양해야 하고 집도 마련하고 노후도 대비해야 하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밖에서 자식들이 용돈 줬다고 자랑하시는 노인 분들, 그것만큼 철없어 보이고 모자라 보이는 거 없다”며 “자식들이 정말 행복하게 자신들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건 부담되지 않게 내 노후 내가 잘 챙기며 손 벌리지 않는 것이다. 돈 줘도 거절할 줄 아는 참 어른이 되시길 바란다”며 글을 맺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A씨 의견에 공감했다. “맞다. 이상한 보상 심리다. 키우느라 고생했으니 용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애초에 본인 행복 위해 낳고 키워놓고 희생한 거처럼 나중에 되돌려 받으려 하면 이상한 거다” “공감한다. 자녀가 먼저 마음에서 우러나서 드리는 게 용돈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자식들이 주고 싶어서 주는 것 아니냐는 반박 의견도 다수 있었다. 한 네티즌은 “자식들이 주고 싶어서 주는 건데 왜 저희 부모님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드냐. 그냥 당신이 돈을 주기 싫은 것 아니냐”는 댓글을 남겼다. 또 일부는 “자식도 부모에게 바라면 안 된다. 결혼할 때 집값도 부모 노후 자금이다” “한국도 그럼 만 18세 되면 바로 독립하면 된다” 등의 의견도 나왔다.
과거와 달리 ‘부모 부양 책임은 자녀에게 있다’는 인식은 달라졌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2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총 7865가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부모 부양의 책임은 자식에게 있다’는 의견에 ‘동의한다’는 답변은 21.39%였다. ‘반대한다’는 49.14%, ‘동의도 반대도 하지 않는다’는 29.47%였다. 15년 전 절반 이상이 부모 부양 책임은 자녀에게 있다고 응답했던 것과 상반된다.
현재 부모 부양을 하고는 있지만, 경제적 부담을 느끼는 의견도 상당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지난달 22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9~6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부모 부양 및 간병에 대한 인식 조사를 했더니 ‘현재 경제적 부양을 하고 있다’는 응답이 33.9%로 집계됐다.
응답자 상당수는 부모 부양에 대해 부담감을 가진다고 답했다. ‘부모님을 경제적으로 부양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편’이라는 응답은 39.2%였다. 부모님 지원을 하는 이유로는 ‘자식 된 도리다’(58.1%, 중복응답), ‘지금껏 경제적 지원을 받아왔기 때문’(42.8%) 등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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