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판 N번방', 피해자 80여명·허위영상물 수천건

이수정 기자 2024. 5. 2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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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채널과 대화방을 개설한 후 대학동문 12명 등 피해자 80여명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피의자B가 대학 동문 등을 상대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한 후 피해자 신상정보와 함께 피의자A에게 제공하면 피의자A는 이를 다시 유포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등 범행을 분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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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성 피의자 A와 B 검거 후 송치
동문이지만 일면식 없어…텔레그램 유포
졸업사진·SNS사진 등 불법합성물로 제작
[서울=뉴시스]서울대 정문(뉴시스DB)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보안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채널과 대화방을 개설한 후 대학동문 12명 등 피해자 80여명을 대상으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30대 남성이 검찰에 넘겨졌다. 피의자와 피해자 중 서울대 동문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지난 2021년 7월께부터 2024년 4월께까지 텔레그램에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주범인 30대 남성 피의자 A와 B를 검거해 성폭력처벌법 위반(허위영상물 편집·반포 등) 혐의 등으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이 만든 불법 합성물을 텔레그램 상에서 공유받아 재유포하거나 자신의 지인들 상대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유포한 3명을 추가로 검거했으며, 그 중 범죄가 중대하다고 판단한 C씨 1명을 구속했다.

A씨는 48명의 피해자 여성을 상대로 허위영상물 제작·유포, 아동·청소년성착취물 유포·소지한 건이 1852건에 달하며, B씨는 28명의 피해여성을 상대로 허위영상물 제작·유포 61건, C씨는 17명의 피해여성을 상대로 2101건에 달한다.

경찰은 앞서 피해자들이 개별 및 단체고소를 통해 경찰에서 4차례 수사를 진행했으나 익명성이 높은 텔레그램 메신저의 특성상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하고 수사 중지 및 불송치 종결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8일 문제점을 인식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의 재수사 지시로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사이버성폭력수사팀에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들은 같은 대학 동문이지만 서로 일면식 없이 텔레그램에서만 소통하며 익명으로 대화했다.

피의자B가 대학 동문 등을 상대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한 후 피해자 신상정보와 함께 피의자A에게 제공하면 피의자A는 이를 다시 유포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등 범행을 분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의자A와 B는 대학 동문들의 졸업사진, SNS사진 등을 이용해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면서 텔레그램 채널과 대화방을 개설해 '변태적 성적 취향'을 갖고 있는 이들을 초대·참여하고, 공범들과 해당 영상물 위에 음란 행위와 함께 이를 재촬영하는 등 범행을 함께 해왔다.

공범들 또한 자신의 지인들을 상대로 불법 합성물을 제작해 유포했다. 특히 구속된 피의자A와 C는 오랜 기간에 걸쳐 수십 명의 여성들을 상대로 범행을 계속하던 도중, 검거 후에야 범행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은 불법 합성물 재유포자 등을 계속 추적할 예정이다. 또한 사이버 성폭력 사범들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관계기관, 해외 수사기관 등 협조 가능한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방침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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