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3.5조` 게임주 대어 시프트업 공모절차 돌입

김영욱 2024. 5. 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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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8일 공모주 725만주 청약...희망가는 4만7000~6만원
공모가 6만원 확정 시 시총 3.5조...국내 대표 게임 주식 전망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 효과...게임 라인업 확대 준비 중
시프트업 CI.

"시총 3.5조원의 게임주 대어, 영업이익률 66%, 국내 게임사 중 세번째로 유가증권(코스피) 직행."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로 게임 이용자들과 업계의 주목을 받았던 시프트업이 작은 개발사에서 국내 대표 게임사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시프트업은 지난 2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피 시장 상장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총 공모주식 수는 725만주로 100% 신주다. 이번 공모주식 수는 전체 주식(신주 포함) 약 5800만주 중 12.5%다.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4만7000원에서 6만원이다. 공모 예정 금액은 희망가 상단(6만원) 기준 4350억원 규모다. 우선배정은 실시하지 않는다. 공모가가 6만원으로 확정되면 시가 총액 3.5조원의 게임사가 탄생하게 된다. 내달 3일부터 13일까지 기관 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7일 확정된 공모가를 발표, 18~19일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비중이 12.5%인 이유는 외부 자본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김형태 대표를 필두로 한 시프트업의 게임 개발 방향성을 지키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시프트업은 현재 1대 주주 김형태 45%, 2대 주주 텐센트 게임즈 자회사 에이스빌(ACEVILLE PTE. LTD.) 40% 등이다. 만약 시총 3.5조 기업이 되면 김형태 대표는 시프트업 지분으로만 1조3758억원(공모가 6만원 기준)의 주식 부자가 된다.

이번 시프트업 상장은 매우 드문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국내 게임사 대부분은 코스닥에 상장했는데 코스닥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코스피에 상장해서다. 앞서 바로 코스피로 간 게임사는 2017년 넷마블, 2021년 크래프톤 뿐이다. 더욱이 시총 3.5조원이 이뤄지면 국내 대표 게임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코스피에 상장된 NHN(7800억원), 더블유게임즈(9727억원), 코스닥 상장사인 카카오게임즈(1조7889억원), 위메이드(1조5022억원) 등을 크게 앞지르게 돼서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시프트업보다 시총이 높은 게임사는 크래프톤(12조2120억원), 넷마블(5조6729억원), 엔씨소프트(4조6982억원) 등이다.

시프트업이 창사 11년 만에 코스피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던 건 '승리의 여신: 니케' 덕분이다. 글로벌 150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승리의 여신: 니케'는 2022년 11월 정식 출시 직후부터 시프트업의 핵심 성장 동력원이다. 출시 1년여만에 7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시프트업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니케' 효과로 2023년 연간 매출액은 1685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약 10배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66%다. 증권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니케'로 364억원을 벌어들였다. 이는 1분기 매출의 97%에 달한다.

미국과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등 주요 게임 시장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국내 대표 서브컬처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니케'는 다른 국산 모바일 게임들과 달리 '하향 안정화' 단계를 거치지 않고 있다. 지속적인 이벤트와 업데이트를 통해 기존 이용자 만족도를 높이고 신규 유입을 위한 노력의 결과물이다. 시프트업에 따르면 작년 여름부터 이용자가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출시 1.5주년을 맞이했음에도 안정적인 이용자 지표를 유지함과 동시에 매출 순위 역주행도 기록했다. 지난달 25일 실시했던 1.5주년 기념 대규모 업데이트로 일본, 한국, 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 최고 매출 1위를 달성했으며 지난 16일에는 일본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또 다시 기록한 바 있다.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 니케' 뿐이었으나 '스텔라 블레이드' 흥행으로 업계 입지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지난달 26일 출시한 콘솔 게임으로 출시 이후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8개국에서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판매량 기준 1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첫 주 메타크리틱 사용자 평점 9.3도 기록했다. 2024년 5월 2일 기준 플레이스테이션 5으로 출시된 모든 게임 중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것이다.

시프트업은 이 기세를 몰아 '니케' 중국 진출, '스텔라 블레이드' 다운로드가능콘텐츠(DLC)를 비롯해 위치스(Witches), 스텔라 블레이드 PC버전 등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형태 대표는 "시프트업은 고품질의 게임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개발 역량을 통해 많은 이용자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들을 만들고 있다"며 "이번 공모를 통해 확보할 자금은 현재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IP를 강화하고, '위치스' 등 신규 프로젝트의 지식재산권(IP)를 개발하기 위해 투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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