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지피티, 영화 ‘그녀’ 조핸슨 목소리 베꼈나…“친구도 구별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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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지피티'의 개발사인 오픈에이아이(OpenAI)가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와 비슷한 챗봇 음성을 공개했다가 '모방' 논란에 휩싸여 사용 중단을 발표했다.
조핸슨은 이날 자신이 지난해 9월 오픈에이아이로부터 목소리를 녹음해줄 것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고, 오픈에이아이가 지피티-4오를 공개하기 이틀 전에 다시 연락을 해와 재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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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다른 전문 배우 목소리…성우 이름 공유할 수 없어”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지피티’의 개발사인 오픈에이아이(OpenAI)가 배우 스칼릿 조핸슨의 목소리와 비슷한 챗봇 음성을 공개했다가 ‘모방’ 논란에 휩싸여 사용 중단을 발표했다. 조핸슨은 20일(현지시각) 자신에게 해당 음성을 녹음해달라는 제안이 왔지만 거절했는데도 유사한 목소리를 사용한 것에 의도가 있다고 보고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3일 오픈에이아이가 인간처럼 보고 듣고 대화하는 새 인공지능 모델 ‘지피티-4오’(GPT-4o)를 공개하면서 논란이 시작됐다. 오픈에이아이는 상호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 모델로 인간과 대화하고 음성으로 대답하고 감정 표현도 하는 기술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으나 문제는 ‘스카이’로 불린 챗봇의 목소리가 조핸슨의 목소리와 유사하다는 것이었다.
조핸슨은 2013년 영화 ‘그녀’(Her)에서 사람과 실제 사랑에 빠지는 인공지능을 연기한 바 있는데 이번에 공개된 지피티-4오가 이를 연상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핸슨 목소리와 비슷하게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나왔다. 오픈에이아이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이 14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영화를 떠올리게 하려는 듯 “그녀”(her)라고 게시한 것도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오픈에이아이는 성명을 내어 “스카이의 목소리는 스칼릿 조핸슨을 모방한 것이 아니라 그녀만의 자연스러운 말투를 사용하는 다른 전문 배우의 목소리”라며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성우의 이름을 공유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카이 등 챗봇의 5개 목소리는 “5개월에 걸친 캐스팅과 녹음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조핸슨이 직접 반발하고 나서면서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이어질 조짐이다. 조핸슨은 이날 자신이 지난해 9월 오픈에이아이로부터 목소리를 녹음해줄 것을 제안받았으나 거절했고, 오픈에이아이가 지피티-4오를 공개하기 이틀 전에 다시 연락을 해와 재고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픈에이아이는 조핸슨이 두번째 제안에 대해 답변하기도 전 지피티-4오를 공개했다. 조핸슨은 “공개된 데모를 들었을 때 올트먼이 내 가장 친한 친구와 언론 매체도 차이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슷한 목소리 사용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고, 분노했다. 믿을 수 없었다”고 반발했다. 조핸슨은 “우리가 연결되기 전에 시스템은 그곳에 있었다”라며 ‘스카이’의 목소리가 자신의 목소리를 도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시사하기도 했다. 조핸슨은 “우리의 얼굴, 작업, 정체성을 보호하기 위해 딥페이크와 싸우고 있는 이 시간에 나는 이것이 절대적으로 명확해져야 하는 질문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미 상원에서 패러디 같은 특정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인공지능을 사용해 가수의 목소리나 배우의 얼굴을 재현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고 언급하면서, 현시점에선 주마다 다른 법률이 적용되고 있다고 짚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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