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박현도 "악천후에 1968년산 노후 헬기... 이란 대통령, 왜 헬기 탔는지 의문"

MBC라디오 2024. 5. 2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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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사고사냐, 사건사냐 말 많아. 모든 게 불확실
-헬기뿐만 아니라 비행기도 노후화. 이란 가면 비행기 안 타
-인근 주민들, 헬기 프로펠러 돌고 있었다고 증언. 사고사 가능성 높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만나고 온 다음 사고... 각종 음모론 부각
-하메네이 따르던 강경 보수파. 내부에서는 인기 없는 대통령
-차기 대통령은 개혁파? 대선 출마시 심사 받아야. 가능성 없어
-중동 정세 급변? 사고사라면 바뀌는 건 없다
-한국-이란, 좋은 관계 아냐... 美만 맞춰 움직인다고 생각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박현도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 진행자 > 이란으로 가보겠습니다. 라이시 대통령 등 9명이 탑승한 헬기가 추락했습니다. 전원 사망한 것으로 확인이 됐다고 하는데요. 이 헬기 추락 사고가 중동 정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국제사회는 여기에 지금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데요. 전문가 연결해서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의 박현도 교수 전화 연결합니다. 나와 계시죠?

☏ 박현도 > 네, 안녕하십니까?

☏ 진행자 > 일단 사망 사실은 확인이 됐고요. 추락 원인이 아직 안 밝혀진 거죠?

☏ 박현도 > 추락 원인은 사실은 사고사냐 사건사냐 말이 좀 있는데요. 현지에서는 조사 중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악천후 때문에, 그리고 노후한 기종, 이런 것을 봐서는 그냥 단순 사고사가 아닌가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또 그렇지만 또 반면으로는 최근 일련의 친러시아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테러나 암살 시도 사건이 있었잖아요. 그런 연관성 상에서는 이것도 선상에서 봐야 되는 게 아니냐는 그런 이야기들도 나옵니다. 그래서 아직 모든 게 불확실한 상태입니다.

☏ 진행자 > 그러니까요. 하나하나 짚어 봤으면 좋겠는데 일단 헬기가 뜬 그날이 상당히 기상이 안 좋았다고 그러는데 왜 헬기까지 띄웠을까 일단 이게 궁금한데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 박현도 > 저도 그게 좀 이해가 안 가요. 그렇게 악천후면 굳이 헬기를 띄울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거기다가 기종이 1968년산이거든요.

☏ 진행자 > 오래 됐네요.

☏ 박현도 > 혁명 이전에 썼던 거고 원래 그 기종이 벨212가 오래 쓰는 기종이긴 하다고 하지만 사실 이란이 계속 혁명 이후로 제재를 받아왔기 때문에 항공 부품을 거의 받지 못하거든요. 그래서 실질적으로 있는 헬기에서 떼서 갖다 쓰고 하는 그러한 임기응변식의 정비를 하고 있는데 그런데 그 헬기에 왜 그걸 탔을까 참 의문입니다. 저도.

☏ 진행자 > 지금 교수님 말씀하시는 거 바로 노후화된 헬기인데 미국 제재 때문에 부품 조달도 제대로 못했다. 미국 책임도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 박현도 > 그렇죠. 사실은 그 헬기뿐만 아닙니다. 항공기가 다 그렇습니다. 미국에서 들어왔던 보잉기 이런 것들이요. 특히 최근까지 제재가 계속되는 바람에 비행기를 타기가 어려워요. 저도 이란에 가면 비행기 안 탑니다. 어지간해서는 비행기 안 탑니다.

☏ 진행자 > 그래요?

☏ 박현도 > 비행기 타면 기도합니다.

☏ 진행자 > 그 정도예요?

☏ 박현도 > 네, 굉장히 무서워요. 그리고 짐 넣는 선반 있잖아요. 그쪽 안에 전선이 다 보여요.

☏ 진행자 > 그래요.

☏ 박현도 > 네, 그 정도입니다.

☏ 진행자 > 일단 중간 정리 하면 기상 악화와 헬기 노후화가 겹쳐서 발생한 사고라면 사실은 중동 정세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될 것이다 이렇게 봐야 되겠는데, 만에 하나라도 공격에 의한 추락이라면 얘기는 완전히 달라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현도 > 그게 참 어렵죠. 증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근데 헬기가 사고 났었을 때 목격자가 있거든요. 주민 그쪽에 사는 사람들 말로는 헬기가 계속 프로펠러가 돌고 있었다. 돌고 있었다라는 말을 한 거 보면은 이건 암살이나 그런 건 아니고 사고가 아닐까. 왜냐하면 전자 운항 장치가 없어요. 그래서 헬기 조종사가 직접 육안으로 모든 걸 확인해야 되는 그런 원시적인 방법으로 조종을 해야 된다고 그러거든요. 그런 면에서 착지하는데 굉장히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라는 그런 얘기가 계속 나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아무튼 지금 이스라엘 관련성, 제일 먼저 떠올릴 게 아마 이거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교수님. 조금이라도 있다고 보세요?

☏ 박현도 > 잘 모르겠습니다. 근데 하나는 정황상 봐야 될 거는요. 지금 음모론 중에 하나는 왜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을 만나고 온 사고 아니냐는 거죠.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만나고 슬로바키아 대통령이 암살 위협을 받았지 않습니까? 그리고 며칠 안 돼서 지금 이런 사건이 나서 그런 걸로 엮어서 보는 사람들도 있긴 한데요. 그런데 제가 한 가지 관심을 두고 있는 건 그쪽 지역이 동아제르바이잔입니다.

☏ 진행자 > 그렇다면서요.

☏ 박현도 > 우리 애청자 분들께서 잘 모르실 것 같아서 설명 드리면 아제르바이잔이라는 나라가 있고요. 이 아제르바이잔과 국경을 맞댄 나라가 이란입니다. 근데 이란 내에는 아제르바이잔 사람 사는 곳이 동아제르바이잔 서아제르바이잔 그리고 잔잔 아르다빌 이렇게 4개 주가 있거든요. 그중에 동아제르바이잔인데 여기에서는 사람 사람들은 국어는 페르시아이기 때문에 페르시아어를 쓰지만 실질적으로 집에서 일상생활에서 쓰는 말들은 아제르바이잔어를 써요. 우리로 치면 만주에 있는 한국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아제르바이잔 쪽에서도 그렇고 쪽에 이란의 아제르바이잔 사람들 하고 독립운동을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그래서 이러한 세력들이 있는 곳들이기 때문에 외국의 사주를 받아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큰 곳이기도 합니다. 이런 거 저런 거 엮어서 외국이 개입한 게 아니냐 그런 얘기가 나오는데 현재로서는 전혀 현재로서는 근거가 있는 건 아닙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사망한 라이시 대통령 초강경 보수파 정치인이라고 하던데 어떤 사람입니까?

☏ 박현도 > 1960년생이고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제자입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젊었을 때부터 혁명에 참가를 했고, 그리고 가장 정치적 경력이라고 그럴까요. 아니면 행정에서 경력이라고 할까요. 가장 최악의 경력은 1988년에 이란에서 정치범 3천 명을 사형했는데 그때 판결을 맡았던 사람입니다. 즉결판결을 맡았고 그래서 그것 때문에 테헤란의 도살자라든지 이런 별명이 붙었는데요. 굉장히 정치적인 파로서는 강경파라고 그러고 강경보수파라고 할 수 있죠.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이슬람 법학자입니다.

☏ 진행자 > 그리고 하메네이의 후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 맞습니까?

☏ 박현도 > 네, 최고지도자가 있기 때문에 이란은 대통령은 사실은 행정부 수반에 불과합니다.

☏ 진행자 > 그렇죠.

☏ 박현도 > 국방권이 없고 전쟁선포권 이런 게 없기 때문에 하메네이의 최고지도자가 종신직인데 만약에 유고가 됐을 때 누가 될 것이냐라고 했을 때 가장 첫 번째로 떠오르는 이름 중에 하나가 라이시 대통령이었죠. 라이시 대통령은 자기 스승이면서 최고지도자인 하메네이를 굉장히 충실하게 따르던 사람이거든요. 그래서 아마도 가장 가능성이 높지 않냐 라고 얘기가 많이 나왔었습니다. 물론 이건 반대파들도 많아요. 라이시 대통령이 대통령은 됐지만 첫 번째 대통령 선거에서는 현직이었던 로하니 대통령에게 졌고요. 많이 졌고. 두 번째 선거에서 대통령이 됐을 때에는 실질적으로 개혁파, 젊은 사람들이 투표장에 가지 않았기 때문에 단단한 콘크리트 지지층에 힘입어서 대통령이 됐지만 정당성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어요. 왜냐하면 득표율이 굉장히 낮았습니다. 투표율이요. 그래서 인기 없는 대통령이기도 합니다.

☏ 진행자 > 이란 선관위가 다음 달 28일에 대통령 보궐선거를 실시하겠다고 밝혔어요. 그러면 이 보궐선거에서 다시 개혁파나 이런 인사가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도 있다고 봐야 될까요?

☏ 박현도 > 저는 가능성이 없다고 봅니다. 왜냐면요. 이란 선거는 우리 선거하고 달라요. 우리 김종배 선생님하고 제가 우리나라에서 대통령 선거 나갈 수 있잖아요. 돈만 있으면. 이란은 불가능합니다. 대통령 선거를 출마하고 싶어도 심사를 해야 돼요. 심사를 받습니다. 심사를 받는데

☏ 진행자 > 무슨 심사인데요? 심사가.

☏ 박현도 > 알려주질 않아요. 어떤 내용의 심사인지를. 그래서 대체적으로 정부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라든지 개혁적인 목소리라든지 이런 사람들은 일단은 떨어지고 봅니다. 선거가 시작될 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선거를 하기 때문에 개혁적인 마음이라든지 약간 체제에 대해서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대통령 선거에 나올 가능성은 눈곱만치도 없어요.

☏ 진행자 > 그래요.

☏ 박현도 > 더군다나 지금처럼 갑작스러운 선거에서는 개혁 쪽에서도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는 상황이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선거는 자연스럽게 라이시 대통령과 정치적 의견이 같은 사람들로 아마 후임자가 정해질 것 같아요.

☏ 진행자 > 대통령이 사망했다. 그래서 대통령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새 대통령이 선출이 된다. 이렇게 하더라도 이란의 대내외 정책이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런 진단으로 연결이 되는 걸까요?

☏ 박현도 > 그럼요. 대통령은 행정부의 수장인데요. 대통령이 뭘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진짜 회장님이 계시는데 사장이 할 수 있는 게 없잖아요. 똑같아요. 회장님이, 최고지도자가 계시기 때문에 최고지도자와 최고지도자가 만들어 놓은 국가최고안보회의 해서 모든 걸 결정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할 수 있는 건 대통령은 충실하게 거기에서 나오는 말을 전할 수 있고 자기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지만 대통령이 이 생각이 있으니까 이걸 바꾸자 하자 이런 건 이란에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 사고 때문에 국제 사회가 초미의 관심사는 보였는데 그렇게 뭔가 가시적인 변화 내지 돌발적인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일단 이렇게 봐야 되겠네요.

☏ 박현도 > 유일한 변수는 사건이 일어난 게 정말 불행한 악천후 때문에 일어난 사건이냐 아니면 뒤에 무엇인가가 있느냐 이것이 가장 결정적이죠. 그 외에는 다른 것으로 정세가 변할만한 그러한 단서는 없습니다.

☏ 진행자 > 공격에 의한 헬기 추락만이 아니라면 바뀌는 건 거의 없다.

☏ 박현도 > 네.

☏ 진행자 > 만약에 공격한 사실이 확인된다면 그때는 얘기는 완전히 달라지는 거고요.

☏ 박현도 > 그렇죠. 완전히 달라지죠.

☏ 진행자 > 현재로서는 이건 알 수 있는 방법이, 예단해서 전망할 수 있는 그런 성질의 문제는 아니라고 봐야 될 것 같고 우리나라하고 이란하고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 박현도 > 그다지 좋지는 않은데요. 사실은 우리가 이란에 줘야 될 돈을 못 줘서 굉장히 사이가 나빠졌다가 이제는 간신히 돈을 줬기 때문에 홀가분한 입장입니다만 그렇게 좋은 관계는 아닙니다. 양쪽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겠다라는 의지가 있기 때문에 지금 관리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그전처럼 우리가 한류 대장금이라든지 주몽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을 때 그러한 시대 한국에 대한 관심은 오히려 지금은 그것 때문에 너무 좋아했다가 너무 실망해서 싫어하는 상태가 됐고요. 조금씩 조금씩 바닥에서 조금 올라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아직까지는 쉽지 않고요. 이란이 그렇게 보는 가장 큰 이유는 한국이 자기 목소리를 못 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래요. 미국에 따라서만 모든 걸 움직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란은 그 부분에서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 진행자 > 네, 알겠습니다.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들어야 될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 박현도 > 네.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의 박현도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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