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사라진 북한 축구, 6월 A매치도 라오스로 변경
A매치(축구 국가대항전)에서 홈경기는 큰 이점을 안는 요소다. 국경을 넘나드는 이동거리는 선수를 지치게 만들고, 일방적인 응원은 승패에 영향까지 미친다.
그런데 북한은 유리한 홈경기를 마다하고 있다. 지난 3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B조 4차전에서 일본과 홈경기 개최 거부로 몰수패를 당한 것으로 부족해 6월 두 차례 예정된 홈경기조차 라오스에서 치르기로 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지난 2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이 6월 6일 예정된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B조 5차전 시리아와 홈경기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서 치른다고 공개했다. 6월 11일 미얀마와 6차전 홈경기 역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앞서 북한전문매체 NK 뉴스가 북한이 AFC에 북한 평양에서 예정된 홈경기를 제3지역으로 변경했다고 보도한 것이 공식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북한은 당분간 평양에서 홈경기는 개최하지 않게 됐다. 북한은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B조에서 1승3패로 일본(4승)과 시리아(2승1무1패)에 이은 3위를 달리고 있는데, 남은 2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최종예선에 진출할 수 없다.
북한이 홈경기 개최를 꺼리는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AFC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북한의 몰수패를 선언한 지난 3월에도 북한 평양의 김일성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시설 문제보다는 방역 문제에 초점을 맞춰진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국제 무대에서 사라졌던 북한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복귀한 뒤에도 홈경기 개최는 거부해왔다. 북한은 2024 파리 올림픽 여자축구 아시아 최종예선 1차전 일본과 홈경기도 평양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제다에서 개최했을 정도다. 북한은 일본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연쇄상구균독성쇼크증후군(STSS)을 경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은 홈경기를 받아들였던 2019년에도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기행을 저질렀던 터라 왜 이런 선택을 내렸는지 정확하게 알기는 힘들다는 평가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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