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식생활은 세계시민의 권리”… 韓, 식품안전 국제협력 이끈다[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유민우 기자 2024. 5. 21.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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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전한 食·醫·藥, 국민건강 일군다
식약처, 제2회 亞·太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 개최
中·濠 등 총 11개 국가 참여
WHO·FAO 국제 기구 합류
韓 초대 의장국으로 주요역할
韓총리 “식품엔 국경이 없어”
식약처장 “국가간 협력 최선”
한덕수(왼쪽 일곱 번째) 국무총리와 오유경(〃 여덟 번째)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13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2회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아프라스)’ 개회식에서 주요 귀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식약처 제공

한국이 초대 의장국으로 선출된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 협의체(아프라스·Asia-Pacific Food Regulatory Authority Summit)가 국제적인 식품 안전 규제 기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한국이 글로벌 식품 규제의 중추국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13∼14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제2회 아시아·태평양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개최했다. ‘식품 안전 혁신을 위한 새로운 여정’을 주제로 열린 이번 회의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칠레, 태국이 새로 합류했다. 참여국은 지난해 7개국(한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필리핀, 베트남)에서 11개국으로 늘었다. 국제기구 역시 지난해부터 참여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에 이어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새로 들어오면서 2개 단체에서 3개 단체로 늘었다.

◇식품엔 국경 없어 국가 간 연대 중요 = 행사 첫날인 13일 참석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환영사에서 “오늘날 식품엔 과거와 같이 국경이 없다”며 “글로벌 시장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만큼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총리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생활은 세계시민이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라며 “앞으로도 아프라스가 안전한 먹거리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국제적인 공조를 이끌어내고 글로벌 식품 시장을 선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회의엔 11개국 식품 규제기관의 기관장 및 관계자, 3개 국제기구 대표단, 산업계·학계 관계자 등 200명이 참석했다. 왕 톄한 중국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식품안전총감, 디에고 바렐라 칠레 식품안전청장, 제프 로빈슨 주한 호주대사, 모에즈 사나 WHO 표준과학과장 등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석자들은 글로벌 식품 안전을 달성하기 위해 협력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아프라스 초대 의장국으로서 협력을 공고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프라스가 글로벌 식품 안전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코린나 혹스 FAO 식품 안전·시스템 국장은 “우리가 협력하면 경험을 공유해 더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국가 간 기술과 혁신 역량을 공유하고 전략적 협력을 통해 글로벌 도전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주도로 설립된 아프라스 회원국 7개국에서 11개국으로 늘어 = 아프라스는 식품 분야 국제 공통 과제 해결과 규제 조화를 위해 지난해 한국 주도로 설립됐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품 규제기관장 협의체를 통해 식품 안전 규제조화를 도모하고 국내 기업의 수출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구성됐다. 참여자들은 국가별로 다른 관리 및 규제체계를 극복하고 밀접하게 연결된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식품 안전을 달성하기 위해 국가 간 전략적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해 5월 아프라스가 설립될 당시 한국이 초대의장국으로 선임됐다. 올해 초 식약처에 아프라스 총괄 사무국을 설치해 회원국 간 상호 협력을 지원하는 실무도 맡고 있다. 오 처장은 3년 임기의 의장으로 선임됐다. 식약처는 △식품 규제정책 △식품안전관리 디지털 전환 △신기술 대응 등 세 개의 실무그룹을 구성해 분야별 세부과제를 논의하고 있다.

지난 13일엔 중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칠레 등 참가국과 양자회의, 싱가포르 식품청과 신기술 식품 협약(MOU) 체결 등 규제기관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행사가 열렸다. 국내 기업의 수출 애로사항에 대해 해외 규제 기관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비즈니스 미팅도 주최됐다. 김성곤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은 국내 디지털 식품안전관리 정책인 수입신고 전자심사(SAFE-i 24)와 스마트 해썹(HACCP), 푸드QR 등을 소개했다. 14일에는 각국 식품 규제기관장 간 비공개회의에서 식품규제 정보 데이터베이스 구축, 글로벌 식품 규제 환경 등을 논의했다.

식약처는 이번 회의 기간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중국 등과 양자 회의를 통해 식품규제와 관련된 상호 협력을 강화했다. 식약처는 주요 수출국 규제기관과 지속적 협의를 통해 국내 기업의 수출 애로사항들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식품 수출액은 농식품 총 수출액의 40.9%를 차지하고 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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