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부족하다”…특화된 청년 문화 ‘절실’
[KBS 부산] [앵커]
부산시는 부산 청년 2천8백 명을 대상으로 삶과 의식을 알아보는 추적 조사를 2년 연속 실시했습니다.
KBS는 처음 공개되는 이 자료를 토대로 오늘부터 나흘에 걸쳐 부산 청년들의 의식을 심층 분석합니다.
먼저 장성길 기자가 청년 문화를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따뜻한 봄 날, 탱고 음악에 푹 빠진 직장인들.
점심시간 짬을 내 공연을 즐깁니다.
[박진서/관람객 : "부드러운 봄바람과 같이 음악을 들으니까 너무 행복합니다."]
부산 출신 젊은 음악가들이 연주팀을 만들어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공연 시장은 작지만, 오히려 기회라고 여깁니다.
[김종완/'친친탱고' 대표 : "부산에서 (탱고 음악을) 연주했을 때 부산의 지역성과 맞닿아 있는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부산에서도 연주 기회가 점점 많아 지고 있고…."]
특정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이른바 '덕후'를 주제로 펼쳐진 청년 축제, 이틀간 청년 6천 명이 몰렸습니다.
창의적인 공연과 체험 활동이 청년 취향과 맞아떨어졌습니다.
[최명선/청년작당소 운영매니저 : "빠르게 선착순 마감되기도 하고 현장에서도 '저희도 하게 해주면 안 되냐'고 문의가 많이 오면서 '아, 이런 것도 수요가 있구나', '이런 것을 청년들이 원하는구나'…."]
부산 청년의 문화 생활은 어떨까?
부산시 청년 추적 조사에서 "문화 생활에 만족하냐"는 질문에 절반 가량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연령별로는 20대 초반, 지역별로는 중부산권 청년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습니다.
하루 평균 평일에는 2시간, 주말 4시간 문화생활을 즐기고, 문화 정보는 10명 중 7명이 SNS를 통해 습득했습니다.
하지만 문화 인프라에 대한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문화 프로그램과 문화 시설 모두 만족도가 30%대에 그쳤습니다.
특히 문화시설은 부산의 의료나 쇼핑 등 다른 시설에 비해 만족도가 떨어졌습니다.
수도권과의 문화 격차를 줄이기 위해 인프라 확충과 차별화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특히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자산으로 창의적이고 과감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고은샘/문화 기획자 : "(부산은)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 항구의 도시이고, 서브컬쳐(비주류문화)를 다루던 문화들이 집약돼 있기 때문에 부산 안에서 그런 것들이 기획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또 청년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축제를 개발하고, 청년 문화공간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촬영기자:윤동욱·장준영/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희나/자료조사:정혜림
장성길 기자 (skja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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