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으로 된 자' 전설 내려오는 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 조사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고유제 거행…7개 지구로 나눠 분포 현황 조사

경주 금척리 고분군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금으로 만든 자(金尺·금척)와 관련한 전설이 내려오는 경북 경주시 금척리 일대 무덤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진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는 21일 고유제(告由祭)를 열고 사적 '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 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고유제는 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에 그 이유를 알리는 의례를 뜻한다.

경주 건천읍에 소재한 금척리 고분군은 과거 신라 왕경(王京)이었던 경주 서쪽 외곽에 있는 대규모 유적으로, 크고 작은 무덤 50여 기가 모여있다.

이 일대에서는 신라 왕이 꿈에서 영험한 금척을 얻었는데 중국이 이를 요구하자, 30여 개의 산을 만들어 그중에 금척을 감췄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경주 금척리 고분군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왕경 안에 있었던 행정구역 가운데 하나인 모량부와도 연관됐으리라 추정되나, 무덤 일부만 조사된 상태다.

올해 1차 발굴 조사는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전체 면적 13만3천400㎡를 총 7개 지구로 나눠 무덤이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 확인하고, 눈으로 확인되지 않는 묘역이나 무덤 흔적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연구소 관계자는 "경주시와 함께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처음 진행하는 학술 발굴 조사"라며 "왕경 중심부와 주변 고분과 비교 연구하며 그 성격을 명확히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 금척리 고분군' 발굴조사 고유제에서 시삽하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오른쪽 일곱 번째)이 21일 오전 경상북도 소재의 대규모 신라 고분군인 경주 금척리 고분군 일원에서 개최된 발굴조사 고유제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 시삽을 하고 있다. 2024.5.21 [문화재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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