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UP] '헬기 추락' 이란 대통령 사망...중동 정세 영향은?

YTN 2024. 5. 21.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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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윤재희 앵커

■ 전화연결 :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UP]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 대통령 사망이 중동 정세와 국제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전문가와 알아보겠습니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김영미]

안녕하십니까? 김영미 PD입니다.

[앵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 등이 탄 헬기가 산악지대에 추락을 했고요. 결국 전원 사망으로 나왔습니다. 구조가 쉽지 않은 지역이었죠?

[김영미]

이란 산악지역은 웬만하면 차도 들어가기 힘든 그런 지역이기 때문에 사고 직후에도 구조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 같고 또 헬기가 워낙 낡았기 때문에 아마 사망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 구조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 사망으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헬기의 잔해를 발견하는 것에도 시간이 상당히 걸렸습니다. 12시간 정도 걸린 거죠?

[김영미]

그렇습니다. 산악지역이 그쪽이 졸파 인근 지역인데 아무래도 아제르바이젠 주 쪽으로 가는 길목에 있다 보니까 그쪽이 아주 험한 산악지대입니다.

[앵커]

헬기에 탑승하고 있다가 사망한 라이시 이란 대통령, 어떤 인물인지 설명을 해 주시죠.

[김영미]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2021년에 당선이 됐고 또 이란은 신정 정치이기 때문에 신학자이기도 하고 그리고 초강경 보수파입니다. 그래서 작년, 재작년에 진행됐던 이란의 히잡 시위를 강경으로 진압해서 이름을 날렸고 또 테헤란의 도살자라고 명명할 정도로 사형 집행에 아주 적극적으로 나섰던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이란 내의 평판이나 이런 것들도 무섭다, 혹은 이 사람 굉장히 가까이 하면 겁나는 사람이다, 이런 식의 인식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앵커]

초강경 보수파로 구분이 돼 있었고요. 이번 사고로 대통령뿐만 아니라 외무장관도 사망을 했습니다. 이란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영미]

지금 SNS를 통해서 계속 음모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암살 시도를 했다라는 SNS와, 혹은 그 안에서 내분이 벌어졌다, 그렇게 얘기하는 루머들이 굉장히 많은데 작년, 재작년에 히잡 시위를 진압한 악명이 있기 때문에 일부 민주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기쁨의 눈물을 흘릴 정도로 이 사람의 사망이 국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어제도 런던에 있는 대사관 앞에서 모인 이란 교민들이 거기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정도로 국민들에게 있어서는 악명이 높은, 그렇게 보입니다.

[앵커]

일부 SNS에서는 음모론도 확산되고 있고 축제 분위기의 국민도 있다라는 말씀도 해 주셨습니다. 헬기 추락의 원인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 일단 날씨 그리고 노후한 헬기 기종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들이 있던데요. 맞습니까?

[김영미]

이란은 경제 제재가 워낙 오랫동안 돼 있기 때문에 이번 헬기도 몇십 년 된 헬기다 보니까 부품이나 정비의 불량일 가능성이 많고 또 악천후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날씨가. 이런 것에 대응하지 못하고 헬기가 추락한 것으로 보여지고, 가장 문제는 이런 부품들이 암시장에서 보급되다 보니까 제대로 된 정품이 아닐 수가 있겠다라는 게 외신들의 추측입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란 내에 있는 헬기나 비행기나 이런 것들이 다 1979년 혁명 전에 도입된 것들이기 때문에 점점 낡아가면서 주요 인사들이 헬기나 이런 걸로 이동하기가 쉽지 않겠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데 출발할 때 같이 출발한 헬기는 석 대인데요. 이 가운데 한 대만 추락한 부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이지 않습니까?

[김영미]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는 건데요. 하필이면 대통령과 외무부 장관이 탄 헬기만 떨어졌느냐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날씨도 안 좋았고 정비도 불량이면 이란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이런 사고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제가 봤을 때는 이게 음모론적으로 보는 것보다는 경제 제재가 미치는 이란 내의 한 사고로 보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대통령이 일단 헬기로 사망했지만 최고지도자 하메네이는 국정운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이란의 정치구조를 알아야 이해가 가능한 부분인 것 같은데요. 설명을 좀 해 주시죠.

[김영미]

우선 이란 정치가 신정정치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지금 돌아가신 대통령님도 아마도 이슬람 신학자 출신이기 때문에 그래서 모든 정치를 종교인이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이해가 빠를 건데요. 사실 지금 대통령보다는 최고 지도자가 건재하기 때문에 대통령은 사실 형식상 대통령이고 대외 행사나 이런 것들을 하고, 실질적으로 이란 정계를 움직이는 사람은 아야톨라 하메네이 최고지도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는 되지 않을 거라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걸 두고 내분이 아닌가, 종교 지도자 사이의 내분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어쨌든 라이시 대통령이 초강경 보수파였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런 초강경 보수파보다는 약간 온건파가 더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라는 추측도 있습니다. 하지만 신정정치라는 것은 종교 지도자가 그 나라의 정치에 관여를 하는 거기 때문에 정계 자체에 이슬람 시아파 세력들이 강건한 것은 여전히 똑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이 이슬람 시아파 내에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혹은 지금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도 권력을 승계받는 것이 아닌가, 후계자 수업을 받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는데요. 만약에 이슬람 성직자 사이에 승계까지 이루어진다고 하면 독재 국가 체제로 이란이 가는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앵커]

종교 지도자 사이의 내분 가능성도 언급을 해 주셨는데 그렇지만 사실 라이시 대통령은 그동안 차기 최고 지도자 후보로 거론이 돼 오지 않았습니까?

[김영미]

지금 현재 라이시 대통령도, 차기 최고지도자이든 대통령이든 서로 맞바꾸건 어떻게 하건 이 사람들이 가장 주요한 이란 시아파의 종교 지도자라고 거론되었던 만큼 그중의 한 명의 권력 공백도 상당히 클 거라고는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신정정치는 종교 지도자들이 하기 때문에 그 안에서 충분히 자기들끼리 복구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은 들지만 역시나 한 나라의 권력을 쥐고 흔드는 그런 역할들, 그런 자리들에 대한 내분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부통령이 12명입니다. 이 가운데 가장 선임인 모흐베르 부통령이 대통령 직무대행을 맡고 있는데 어떤 인물인가요?

[김영미]

모크베르 대통령 직무대행은 바로 하메네이의 종교지도자 아주 측근입니다. 그래서 경제 쪽을 담당했고 또 최고지도자들의 개인 돈줄 역할을 해왔고 또 투자 펀드 세타드의 최고경영자이기도 합니다. 역시나이 사람도 성직자이기 때문에 앞서 하메네이나 라이시 대통령과 별로 다를 게 없겠지만 일단 보궐선거가 공표가 된 상황에서 이분이 선거에 직접 나올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이제 다음 달 28일 대통령 선거, 직선제로 치러진다고 하는데요. 지난 3일에 있었던 이란 총선 투표율을 보면 역대 최저치를 기록을 했습니다. 그만큼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높은 상태라고요?

[김영미]

그렇습니다. 이란 히잡 시위 자체가 여성의 시위들이었기 때문에 사실 당초 남자들이 동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작년, 재작년에 굉장히 많은 인파들이 남성들뿐만 아니라 틴에이저들이나 청소년들까지도 같이 했던 시위였고 그것을 강경하게 진압했던 당사자가 라이시 대통령이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3월의 선거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총선 투표율이 아주 역대 최저치로 기록이 됐다고 보여집니다.

그래서 이란 국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만은 물밑에서 계속 부글부글 끓고 있는 거라고 생각이 들고. 어떤 계기가 됐을 때 아마도 민주화혁명이나 이런 것으로 돌출될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금 현재 이란 내 정계가 긴장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새 대통령 선출이 이란 정국에 미칠 파장은 상당할 거다, 이런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차기 지도자로 유력한 후보가 있습니까?

[김영미]

앞서 말씀드렸듯이 하메네이 둘째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역시 유력하다고 전해집니다. 그래서 최고지도자가 이런 식으로 세습이 됐을 때는 앞으로 이란이 독재국가라는 오명을 더 받을 수도 있고, 또 원래 이란혁명의 원칙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에 어긋난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하메네이의 정치력이 이것을 이뤄내느냐 마느냐 이것은 앞으로 지켜봐야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새 대통령 선출에 있어서 가장 유력한 건 사실입니다.

[앵커]

앞서서 지금 내부 권력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이 상당한 상황이다, 밑바닥부터 부글부글 끓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러면 한 달 정도 남은 대선 전에 이러한 목소리 때문에 이란 내부의 혼란이라든지 이런 게 있을 가능성도 있을까요?

[김영미]

히잡 시위 때 강경하게 진압을 당했기 때문에 아직까지 그 불만들이 계속 억눌려 있어서 어떤 계기가 되면 터져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란 신정정치를 하고 있는 이 종교 지도자들의 권력의 카르텔이 워낙 강고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거고, 또 기존에 라이시 대통령이 했듯이 완전히 강경 진압으로 그런 걸 대응할 가능성이 많죠. 그러다 보니까 앞으로 이란 정계가 어떻게 변할지, 중동의 정치에도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중동 정세, 국제사회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도 상당히 관심인데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사망으로 국제 정세는 오히려 안정될 것이다라는 분석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김영미]

워낙 라이시 대통령이 악명을 많이 갖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과 이란 쪽에서는 정말 앓던 이가 빠져나간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보다 더 중요한 건 이란에 있는 시민들이 과연 이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을 할지, 과거에 비해서 지금은 인터넷도 발달했기 때문에 이란 시민들이 전 세계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인터넷을 통해서 다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민심들이 더 큰 폭탄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국제사회 입장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이란의 상황을 바꾸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지켜봐야 되겠지만 권력의 공백과 민심의 판도, 그런 것들이 국제 정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란 대통령의 사망, 또 그로 인한 중동 정세 자세히 짚어봤습니다. 김영미 분쟁지역 전문 PD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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