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경기 6골’ 이코바 “득점왕 욕심 없다…최우선 목표 다이렉트 승격”

강동훈 2024. 5. 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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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목동] 강동훈 기자 = 이코바(미국)는 겨우내 새로운 도전을 택하면서 서울이랜드FC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공격수다. 전형적인 9번 공격수로서 193cm의 탄탄한 피지컬을 자랑하는 그는 힘과 제공권이 좋은 데다, 결정력이 뛰어나면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이코바는 스피드와 탄력도 뛰어나 일각에선 ‘제2의 말컹’이라고 부를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이코바는 정작 시즌에 돌입한 후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 무대가 처음인 터라 적응할 시간이 필요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쉬운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하는 등 침묵을 지켰다. 결국 김도균 서울이랜드FC 감독은 “답답하다”며 깊은 고민에 빠졌고, 국내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이랜드FC는 이코바의 거취를 고민했다.

이코바는 특히 충북청주FC전에서 페널티킥(PK) 키커로 나섰다가 실축하면서 큰 실망감을 안겼다. 이코바의 PK 실축으로 인해 서울이랜드FC는 격차를 벌릴 기회를 놓쳤고, 이후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승점 3을 챙기지 못했다. 이코바는 본래 PK 키커가 아니었지만, 본인이 자신이 있어 PK 키커로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남FC전에서 마수걸이 득점에 성공한 이코바는 이어지는 충남아산FC전과 안산그리너스전, 천안시티FC전까지 득점포를 가동하며 살아났다. 김 감독은 마침내 터진 이코바를 두고 “경기력이 많이 좋아졌다. 또 득점까지 하면서 자신감도 올라왔다”며 “이코바가 살아나면서 브루노 실바(브라질)에게 쏠렸던 견제도 분산되고 있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이코바는 지난 18일 전남드래곤즈전에서도 골맛을 봤다. 코너킥 상황에서 문전 앞으로 볼이 연결되자 쇄도하면서 왼발로 툭 밀어 넣었다. 3경기 연속골을 뽑아낸 이코바는 시즌 6호골을 신고하며 단숨에 K리그2 최다 득점 공동 2위로 올라섰고, 9골을 넣은 브루노 실바와 함께 서울이랜드FC의 핵심으로 입지를 굳혔다.



다만 이코바는 이날 환하게 웃지 못했다. 득점이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서울이랜드FC는 이코바의 선제 득점 이후 추가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더니, 도리어 후반 막바지에 내리 실점하면서 1-2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시즌 첫 3연승 도전이 무산된 데다, 무패행진도 4경기(3승1무)에서 막을 내렸다. 순위도 5위(5승3무4패·승점 18)로 떨어졌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이코바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실망스럽다. 최근에 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더 아쉽다. 다음 경기엔 꼭 승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공격수라면 당연히 골을 넣으면 기분이 좋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은 팀의 승리가 우선이었다. 결과를 챙기지 못했기 때문에 골은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PK 실축 이후 연이어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결자해지하고 있는 이코바는 “사실 공격수로서 골을 넣는 날도 있고 못 넣는 날도 있다. 그때 PK 실축도 마찬가지”라며 “그 이후 득점을 계속 터뜨리고 있다. PK 실축한 게 크게 영향은 없었다.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이어가도록 하는 데 집중하려고 한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코바는 K리그2 무대에 평가해달라는 물음에 “생각보다 쉽지 않은 것 같다. 피지컬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고 또 36라운드까지 진행이 되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분도 많이 요구된다”며 “모든 팀이 서로 잡아먹는 형태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뚜렷한 강자나 뚜렷한 약자가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매 경기 결과를 얻기 위해서 집중해야 한다”고 답했다.

끝으로 이코바는 “항상 찾아주셔서 응원해 주시는 팬들에게 고맙다. 더 노력해서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며 “목표는 당연히 다이렉트 승격이다. 그다음으론 동료들과 서로 신뢰를 주고받으면서 관계를 쌓는 것이다. 그것 외에 다른 건 없다. 득점왕 욕심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승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사진 = 골닷컴,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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