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광장] '담배꽁초는 쓰레기통에' 버리는 행동이 도시 침수를 예방할 수 있다

박도현 환경녹지국장 2024. 5. 2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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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사막지역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여권과 함께 우산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이들 지역은 오는 2029년까지 약 12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우수관로를 증설하고 빗물 펌프장 신설, 빗물받이 설치, 지선관로 개량 등 하수도 도시침수 대응사업을 진행해 하수관로 통수와 배수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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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도현 환경녹지국장

이제부터는 사막지역으로 해외여행을 계획한다면 여권과 함께 우산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에 이례적인 폭우로 인해 피해가 큰 가운데 물에 잠긴 주택가에서 제트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의 영상이 SNS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지난 4월 19일 두바이 기준으로 약 160㎜ 이상의 비가 내렸고 연평균 강우량이 90㎜인 점을 감안하면, 하루 동안 약 2년치 비가 쏟아진 것이다. 이는 1949년 데이터 수집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강우량을 기록하는 역사적인 기상 사건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여름철 장마와 홍수, 태풍 등을 겪으며 이미 도시 배수·하수 처리 시스템, 예보 시스템에 있어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우리 시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상기후, 여름철 국지성 호우로 인한 침수 피해 예방을 위해 사전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과거 저지대 침수피해 지역과 배수불량 주택가 중 유천 2구역 등 3개 사업지구를 환경부로부터 하수도 정비 중점 관리지역으로 지정받아 하수도시설을 확충·정비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오는 2029년까지 약 12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우수관로를 증설하고 빗물 펌프장 신설, 빗물받이 설치, 지선관로 개량 등 하수도 도시침수 대응사업을 진행해 하수관로 통수와 배수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2017년 지정된 유천2지역은 2025년말 준공을 목표로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이고, 2018-2020년 지정된 탄방·가장2지역과 둔산1지역 등 2개 사업 지구는 현재 실시설계 단계로 지역별 침수 원인 등을 분석한 뒤 지역 특색이 반영된 하수도 정비대책을 추진해 자연재해로부터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민 주거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또한 여름철 침수 우려 지역의 빗물받이 점검과 청소·준설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빗물받이 관리 방법에 대한 홍보를 통해 '막힘없는 빗물받이 만들기'를 추진한다. 빗물받이는 도심에 내리는 빗물이 가장 먼저 모이는 곳인데, 빗물받이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도로가 빗물에 잠기는 등 많은 침수 피해가 발생하게 된다. 집중호우가 내렸을 때는 빗물이 하수관로를 통해 하천으로 빠르게 빠져나가야 배수 불능으로 인한 침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시에서는 올해 자치구에 지난해보다 26억 원 증액한 74억 원을 지원해 빗물받이 추가 설치와 준설, 하수관로 정비사업 등을 추진한다. 특히 주요간선도로와 배수불량 지역의 빗물받이 사전 조사 및 점검을 통해 정비가 필요한 빗물받이는 준설 전문 흡입장비를 이용해 청소를 하고, 침수가 우려되는 구간에 대해 하수도 시설물을 정비하고 긴급보수 공사, 관로 준설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시 침수 예방을 위한 첫 관문인 빗물받이가 막힌다면 무용지물이다. 그러하기에 시민들의 작은 실천이 선행돼야 한다. 빗물받이에는 담배꽁초 등 쓰레기 버리지 않기, 냄새 차단을 위한 장판 등 덮개 놓지 않기, 막힌 빗물받이를 보면 안전신문고 앱 및 지자체 민원실 등에 신고하기와 같은 관심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고형렬 시인의 작품처럼 담배는 "햇살이 너무 좋아서 / 너무 가벼워 (중략)… 하늘로 가버릴 것 같아서 / 좋아하는 타임 담배 한 개비를 빼니 (중략)… 한 모금 가볍게 빨아 / 화, 하고 공기 속에 내불"더라도 부디 담배꽁초만큼은 정해진 장소에 버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박도현 환경녹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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