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6G 급한데 지지부진한 지원
[편집자주] 신사업 추진에 마음이 급하지만 통신업계의 고민이 깊다. 제22대 국회에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 폐지를 비롯해 통신 정책 관련 입법들이 논의되기 때문이다. 통신업계는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실탄이 절실하지만 정치권의 통신비 인하 요구가 높아지면 투자 여력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한다. 정치권이 통신비 부담 절감에만 집중하지 말고 6세대 이동통신(6G), AI 등 통신사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주길 바란다.
━
6G의 이론상 속도는 1Tbps다. 이론적으로는 5G 최고속도인 20Gbps보다 50배 빠르다. 6G가 상용화될 경우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해 전 산업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확장현실(XR) 등 미래 먹거리의 핵심기반으로 꼽힌다.
KB경영연구소는 "6G가 도입되면 실시간 재난 모니터링, 첨단 무인 생산환경 등 산업 인프라 뿐만 아니라 실시간 원격 의료 서비스, 가상공간 활성화 등 개인 삶의 모든 분야에서 편의성이 획기적으로 증대될 것"이라며 "6G 이동통신의 향상된 성능으로 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 일으키며 일상생활과 공공서비스를 비롯한 제조, 의료, 교통, 금융, 공공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가 창출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에 성공한 국내 통신 3사도 6G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 검증 및 개발부터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 대한 실측은 물론 6G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 양자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은 6G 주파수 특성을 고려한 최적의 망 구조를 설계하기 위해 학계와 함께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 대한 실측 및 시뮬레이션을 진행했다. 해당 6G 후보 주파수 대역은 4기가헤르츠(㎓) 대역 일부와 7~15㎓ 대역 및 일부 고주파대역이다. 노키아 등 양자 분야 핵심 기술과 부품을 보유한 6개 기업과 '퀀텀 얼라이언스'도 설립했다.
KT는 LG전자·코닝과 함께 6G 주파수 후보 대역인 8㎓, 15㎓ 대역에서 동작하는 RIS(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를 개발·검증했다. RIS는 전파가 통과하기 어려운 건물 내부에 투명한 유리나 반사체를 부착해 전파 도달 범위를 확대하는 기술이다. 또 '하이브리드형 양자 보안망'을 신한은행 내부에 임시로 구축하고 그 성능을 검증했다.
━
실제로 지구 상공에 위성을 띄워 오지나 바다 등 통신 사각지대가 없는 환경을 구축하는 저궤도 위성 통신은 6G 핵심으로 떠올랐지만 관련 지원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앞서 2030년까지 6G 통신 전용위성 4기를 발사하는 내용을 담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저궤도 통신위성 예비타당성조사'는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 무산됐다. 국방·안보 및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산업의 핵심 인프라지만 투자 비용이 커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과기정통부는 지난해 11월 세번째 예타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투자 여부를 다시 논의 중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패권을 잡기 위해 차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정부의 많은 지원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6G 위성인터넷 시장의 주도권 잃지 않으려면 궤도 주파수 자원 발굴과 관련 국제 표준 선점 등 선제적인 준비는 필수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등 국가들과 비교해 6G 시대를 위한 정부의 지원은 아직 부족하다"며 "예산이나 입법 지원에 총력을 다해야 글로벌 패권 경쟁에서 기술 주도권을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5층 랜드마크 약속 이행하라" GBC 지자체 협상 난관 - 머니S
- 비트코인, 현물 ETF 자금 유입에 상승 기대감↑… "조정장 끝났나" - 머니S
- [헬스S] 흔한 복통·설사, 가볍게 여겨선 안 되는 이유 - 머니S
- [오늘 날씨] 전국 대체로 맑아… 미세먼지도 대부분 지역서 '좋음' - 머니S
- '첫 1만원 돌파' 전망되는 내년 최저임금 심의 오늘(21일) 시작 - 머니S
- "배변 봉투에 담은 명절선물"… 강형욱 관련 폭로 이어져 - 머니S
- [특징주] 경동인베스트, 19조 카자흐 리튬 광구 채굴권 지질자원연 확보 유력에 강세 - 머니S
- [특징주] 코오롱ENP, 中·美·EU·日 POM 반덤핑 조사 착수… 세계 최대 생산 설비 부각 - 머니S
- [5월20일!] "저 아저씨에요"… 사망 직전까지 지목했는데 왜? - 머니S
- 개미, 코스피 이탈 가속화… 공매도·금투세 실망 "2조 던졌다"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