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 9670원” 강형욱 직장 괴롭힘 또 폭로… KBS ‘개훌륭’ 결방
반려견 훈련 전문가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의혹에 대한 후폭풍이 거세다. 그가 고정 출연하는 프로그램은 결방했고, 새로운 폭로도 이어지고 있다.
KBS는 20일 강 대표가 출연하는 ‘개는 훌륭하다’(개훌륭) 대신 다른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개훌륭’ 방영 시간인 이날 오후 8시 55분에는 ‘걸어서 세계속으로’와 ‘팔도밥상’이 재방송됐다.
최근 강 대표가 운영하는 보듬컴퍼니에서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여러 차례 제기되자 이를 고려한 조치였다. 향후 ‘개훌륭’ 방송을 계속할지, 다음 주에도 결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한 구직 플랫폼에는 보듬컴퍼니에 관한 부정적인 후기가 다수 작성돼 논란이 됐다. 후기 작성자들은 보듬컴퍼니 재직 이후 공황장애, 불안장애, 우울증 등으로 정신과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또 경영진이 직원들의 메신저를 감시하고 수시로 업무 외적인 일을 지시하는 등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전직 직원들은 ‘여기서 청춘을 보낸 내가 가엾다’ ‘감시카메라, 메신저로 직원을 감시한다’ ‘가스라이팅의 끝을 보여준다’ 같은 부정적 평가를 했다. ‘강씨가 명절 선물로 반려견 배변 봉투에 스팸을 담아 줬다’ ‘남성 직원은 머슴처럼 대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강 대표가 운영 중인 유튜브 ‘강형욱의 보듬TV’ 채널에도 같은 취지의 댓글이 달렸다. 댓글 작성자는 “피해자가 많은데 조용한 이유는 같은 업계에 종사하는 훈련사 위주이기 때문에 보복이 두려워서”라며 “사직서에 여러 비밀 유지 조항을 넣어 민형사상 책임을 경고해 직원들은 겁을 먹는다”고 했다.
퇴사자에게 마지막 급여로 1만원도 되지 않는 돈을 지급했다는 또 다른 폭로도 나왔다. 전 직원 A씨는 20일 JTBC ‘사건반장’에 “(퇴직 당시) 강형욱 대표에게 카톡이 왔다”며 “급여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 전화를 달라’고 해서 증거를 남기고자 카톡으로 대화를 요청했는데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후 A씨가 받은 급여는 9670원이었다고 한다.
A씨는 고용노동청에 신고했고, 보듬컴퍼니 측은 “퇴직금이 따로 없고 담당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못해 급여를 깎았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A씨는 노동청을 통해 강 대표 측과 연락해 3차례에 걸쳐 기본급과 연차수당 등을 포함한 잔여 급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 직원 B씨는 “강 대표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 나가라. 그냥 죽어라’ 이런 얘기를 매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 대표가 직원들에게 ‘너는 훈련 못 하고 아무것도 못 하는 애’, ‘내 이름 빌려서 훈련하는 것’이라고 가스라이팅 했다”며 “퇴사한다고 말도 쉽게 하지 못하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이와 관련 강 대표는 언론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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