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174> 넷플릭스 시리즈 ‘더 에이트 쇼 (The 8 show)’

방호정 작가 2024. 5.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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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가 글로벌 시청순위 5위에 올랐다.

'더 에이트 쇼'는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으로 입봉작부터 줄줄이 흥행을 이어오다 한국영화사에 남을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한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이 도전하는 첫 번째 시리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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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차력쇼 같은 살벌한 연기배틀

지난 17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가 글로벌 시청순위 5위에 올랐다. 각자 인생의 벽에 부닥친 8명의 참가자가 메시지를 받고 정체와 목적을 알 수 없는 공간에 초대되어 막대한 상금을 두고 서로 협력과 배신을 거듭하며 생존해나간다는 이야기다. 초반 설정부터 전 세계를 강타했던 ‘오징어게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연 이것이 독이 될지 득이 될지 궁금한 마음에 살짝 맛만 보려고 시청을 시작했다가 8부작 끝까지 멈추지 못하고 완주해버렸다.

넷플릭스 시리즈물 ‘더 에이트쇼(The 8 show)’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우선 몰입도 면에서는 인정할 수밖에 없겠다. ‘더 에이트 쇼’는 배진수 작가의 웹툰 ‘머니게임’과 ‘파이게임’을 원작으로 ‘연애의 목적’ ‘우아한 세계’ ‘관상’ ‘더 킹’으로 입봉작부터 줄줄이 흥행을 이어오다 한국영화사에 남을 초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흥행에 실패한 ‘비상선언’의 한재림 감독이 도전하는 첫 번째 시리즈물이다. 류준열 천우희 박정민 등 연기의 구멍을 찾을 수 없는 믿음직스러운 배우들이 한정된 공간 속에서 마치 차력쇼와 같은 연기 배틀을 펼쳐 보인다. 선과 악의 기준이 무의미할 정도로 지극히 평범하고 허술해 보이는 류준열의 맞춤 캐릭터와 최상위 계급을 차지했지만 제정신이 아닌 듯 보이는 천우희, 신들린 실력으로 코로 리코더 불기 개인기를 선보이는 브레인 박정민, 논란이 있지만 역시 연기로는 깔 수 없는 배성우, 어느 작품에서나 분명한 자신의 색깔을 보여주는 이주영 등 이들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히 시청할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빈티지한 감성의 무성영화식의 연출,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듯 몽환적이고, 생뚱맞고 기괴하고 긴장되며, 때론 실소가 터지는 다채롭고 감각적인 연출로 한정된 공간의 한계를 극복해낸다. ‘오징어게임’에서처럼 총 들고 강압적으로 통제하며 협박하는 세력들도 존재하지 않고 최소한의 룰 외에 딱히 강제적인 미션도 존재하지 않지만 ‘오징어게임’과는 또 다른 방식의 서스펜스를 조성하며 차별화에도 성공한 듯하다. 오히려 시작부터 공평할 수 없는 시스템으로 ‘슬픔의 삼각형’ ‘기생충’을 연상시키는 사회의 계급을 축약시켜 풍자하려는 의도는 취향에 따라 ‘오징어게임’보다 더 몰입하고 쉽게 공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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