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에 선박 1000여대 반짝… “위험 6건” AI가 알려준다

이해인 기자 2024. 5. 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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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판교 컨트롤 센터 가보니
오구일 삼성SDS 부사장이 지난 14일 판교 캠퍼스 내 글로벌 컨트롤 센터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물류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고운호 기자

지난 14일 삼성SDS 판교 캠퍼스 내 글로벌 컨트롤 센터. 대형 스크린 속 세계지도 위에 선박 1000여 대의 위치가 표시돼 있었다. 화면 중앙 상단에는 리스크(위험) ‘6건’이라는 메시지가 떠 있었다. 삼성SDS가 거래하는 선박들의 상황과 글로벌 해상 물류의 상태를 실시간 전해주는 시스템이다. 삼성SDS의 물류 사업을 총괄하는 오구일 부사장은 “이스라엘 사태 등 현재 전 세계 물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리스크를 파악하는 것”이라며 “작년 하반기부터 인공지능(AI)으로 하루 6만건의 전 세계 뉴스를 실시간 분석 후 1~3단계로 구분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문제가 생길 경우 고객사와 곧바로 우회 경로를 협의한다”고 말했다.

삼성SDS가 AI를 활용해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후티 반군의 홍해 습격, 파나마 운하 가뭄 등 물류 리스크를 AI로 관리하는 것이다. 삼성SDS는 기업·공공기관 등의 전산망을 만들어 주는 SI(시스템 통합) 업체지만, 2011년부터 그룹 내부 물량을 시작으로 물류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지난해 매출액 13조2768억원 중 약 절반인 7조1710억원이 물류 사업에서 발생했다.

오 부사장은 “과거에는 특정 국가의 철도 파업이 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미리 파악하기 어려워, 사건이 발생한 후 뒤늦게 대응했다”며 “이제는 AI가 이런 부분까지 파악해 미래 위험을 예측한다”고 했다. 지난달 이스라엘과 이란 충돌 시에는 이스라엘 항만이 폐쇄될 가능성에 대비해 오만 등 인근 항구와 육로 운송 경로로 고객사를 안내했다.

삼성SDS는 지난달에는 앱 장터에 물류 업계로는 처음으로 생성형 AI 앱을 등록했다. 고객들이 자신의 화물을 어디로 보내고 싶은지 문의하면, 가장 효율적인 경로와 비용을 제안해주는 서비스다. 이 밖에 물류 담당자들의 단순·반복 업무까지 자동화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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