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밍 요금 절반 환급” “해외서 5명 데이터 공유”

성유진 기자 2024. 5. 2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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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 맞아 통신 3사 로밍 전쟁
그래픽=양인성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하는 가운데 여름철 여행 시즌을 앞두고 통신사들이 앞다퉈 해외 로밍 요금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젊은 층은 물론 중장년층에서도 해외여행 로밍 수요가 늘면서 합리적인 요금제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거세졌기 때문이다. 통신사 입장에서도 로밍 혜택이 국내에서 신규 가입자를 끌어들일 서비스로 떠오르면서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요금 할인 행사를 벌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 명만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족·친구와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는 상품이나, 출국 전 로밍 요금제 가입을 잊은 경우에도 해외에서 ‘요금 폭탄’을 맞지 않도록 하는 서비스도 나왔다.

◇요금 절반 돌려주고 데이터 공유도 가능

SK텔레콤은 오는 9월 20일까지 4개월간 오랜 기간 해외여행을 가지 않은 고객이 로밍 서비스에 가입하면 요금 절반을 돌려주는 행사를 한다. 최근 60개월간 로밍 가입 이력이 없는 고객이 기간형 로밍 상품인 ‘바로(baro) 요금제’에 가입하면 요금의 절반을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식이다.

바로는 2만9000~7만9000원을 내면 30일간 해외에서 데이터 3~24GB를 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30일간은 전 세계 190국 어디서든 정해진 데이터를 쓸 수 있고 ‘T전화’를 이용하면 음성 통화도 무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로밍 이용자 75% 이상이 바로 요금제를 쓰는데 이용자당 평균 50분씩 무료 통화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3000원을 추가하면 데이터를 최대 4명의 가족과 공유할 수도 있다.

그래픽=양인성

KT는 지난 3월부터 ‘로밍 데이터 함께ON’ 요금제를 개편, 본인 포함 최대 5명까지 데이터를 함께 쓸 수 있게 했다. 기존에는 3명까지만 가능했다. 이 요금제는 한 사람만 3만3000~6만6000원(3~12GB)짜리 기간형 로밍 상품에 가입하면 가족·친구 등 다른 KT 이용자 4명과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게 했다. 회사 측은 “가족이 아니어도 같은 KT 가입자면 데이터를 나눠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고 했다. 또 이 요금제 가운데 118국에서 이용 가능한 글로벌 상품의 경우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최대 50%까지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기존보다 가격을 낮춘 기간형 로밍 요금제 ‘로밍패스’를 4월 새로 출시했다. 예컨대 기존 요금제는 30일간 기본 데이터 8GB를 쓰는데 6만3000원을 내야 했는데 이번에 출시한 로밍패스의 경우 4만4000원만 내면 된다. 온라인에서 가입하면 같은 가격에 데이터 1GB를 추가로 준다. 오는 9월까지는 5G 요금제 9만5000원짜리 이상을 쓰는 고객이라면 기본 데이터를 두 배로 받을 수 있다.

통신사 상품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부분 로밍 상품은 기본 데이터를 소진해도 최대 속도를 제한하는 형태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 시청은 무리지만, 카카오톡 문자 메시지 정도는 주고받을 수 있는 속도다.

◇‘요금 폭탄’ 방지 서비스도

로밍 요금제 가입을 깜빡한 경우, 과거처럼 ‘데이터 요금 폭탄’ 맞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LG유플러스는 ‘해외 데이터 안심옵션’을 통해 로밍 가입 없이 출국해도 데이터 요금이 하루 최대 5500원을 넘지 않도록 했다. 데이터도 텍스트 위주 카카오톡이나 웹서핑은 큰 무리 없이 할 수 있을 정도 속도로 계속 제공한다. SK텔레콤 역시 하루 5500원, KT는 하루 1만1000원을 넘지 않도록 제한을 걸어 뒀다.

로밍 이용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로밍 대신 현지 유심을 사서 이용할 수도 있지만, 교체가 번거롭고 국내 번호로 수신되는 전화와 문자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경우 바로 요금제를 개편해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고 가족 요금제까지 신설하면서 로밍 이용자 수가 작년 1분기 89만5000명에서 올 1분기 139만으로 늘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2019년 수준의 출국자 수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돼 로밍 사업 전망이 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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