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산불 진화(鎭火) 5년… 산불방지대책도 진화(進化)했다

전인수 2024. 5. 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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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고성산불’ 5주기: 메모리얼 데이
산림 936.14㏊ 주택 486동 전소
1만6000여명·장비 1000대 투입
재산피해 610억원·복구 526억원
메모리얼 데이 결의문 낭독·현장 견학
복구 힘써준 단체·개인에 유공자 표창
산불감시단·마을자치지원대 운영
산불예방진화대 등 초동태세 구축
▲ 잿놀이 산불피해

고성지역 최대의 피해를 기록한 ‘4.4 고성산불’이 발생 5주기를 맞았다. 고성군은 지난 17일 설악썬밸리리조트에서 산불 진화·복구에 힘쓴 유공자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더 이상 산불은 없습니다. 아픔을 넘어 희망으로’를 주제로 ‘4.4 고성산불 메모리얼 데이’ 행사를 개최했다.메모리얼 데이는 통상 전쟁 중 사망한 이들을 기리는 미국의 기념일로 쓰이지만, 특별한 일을 기념하는 날로도 풀이된다. 군은 4.4 고성산불 복구에 도움을 준 성금·물품 기탁자와 자원봉사자 등을 초청해 그날의 아픔을 기억하며, 앞으로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자리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 예다울펜션 산불피해
▲ 용촌2리 산불피해

■ 2019.4.4. 고성산불 메모리얼데이

행사는 함명준 군수가 출입구에서 직접 초청자들을 영접하면서 개회, 유공자 표창, 경과보고, 4.4 산불 동영상 시청, 산불 없는 고성 결의문 낭독, 기념사진 촬영에 이어 산불 복구지 현장에서 나무심기에 이어 현장 견학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공자 표창에서는 농협중앙회·호반호텔앤리조트·하나투어·엘오티베큠·원불교·천주교춘천교구·육군제5861부대·박혜숙·송정일·재안산강원도민회·재안산고성군민회·재경고성군민회·제울산고성향우회·재경아야진초교총동문회·안산시·한국농어촌공사강원지역본부·한국자유총연맹·함께하는사랑밭·KT사랑의봉사단·김포시자원봉사센터 등 20개 단체와 개인에게 고성군민의 감사한 마음을 담은 감사패가 수여됐다. 이어 군 산림과 김태영 공무원과 박영철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등 2명이 △귀중한 산림자원을 산불로부터 보호해 국민과 함께 푸른 숲 만들기에 앞장선다 △산불방지와 산림보호활동을 통해 산림의 소중함을 국민들에게 적극 홍보한다 △산불 발생시 빠른 시간내 출동해 초동진화 한다 △아름다운 자연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해 산림의 파수꾼이 된다 는 등 4개 항목의 ‘산불없는 고성 결의문’을 낭독했다. 기념식을 마친 뒤 산불 복구지 현장에서 나무심기와 현장 견학에 나선 초청자들은 인흥 저수지와 경기의 숲 등을 둘러보며 아직도 남아 있는 그날의 흔적에 안타까워하면서도 지난해 최종 복구가 완료된 산림이 점점 회복돼 아름다운 신록을 연출하는 모습을 보며 탄성을 지르기도 했다.

▲ 원암리 산불피해

■ 4.4 고성산불 발화·진화·피해복구 경과

고성군은 2018년 3월 가진·탑동 산불을 시작으로 2019년 4월 4일 원암 산불에 이어 2020년 5월 도원 산불까지 3년 연속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이후, 함명준 군수가 도원 산불 직후 ‘산불 없는 안전 고성을 위한 군민과의 약속’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참여형 특별산불방지대책’을 발표한 뒤 4년째 대형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 2019년 4월 4일 오후 7시 17분. 토성면 원암저수지 인근 전신주 개폐기 내 전선 스파크 불씨로 시작된 고성산불은 일몰 후 순간 최대풍속 32m/s의 남서풍을 타고 도심지를 향해 빠르게 확산됐다. 산불은 발화 5시간 만인 4월 5일 0시 21분 발화지점에서부터 7.5㎞를 이동해 동해안 해안선까지 확산됐고 강풍을 타고 야간에도 화세가 줄어들지 않았다. 새벽 진화 헬기가 집중 투입된 4월 5일 오전 8시 15분에서야 주불이 진화됨으로써 추가 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 대한적십자사 봉사활동

진화인력 1만6742명, 진화장비 1028대가 동원돼 산불을 진화했지만, 산불 발생 13시간여만에 토성면 원암리·성천리·인흥1~3리, 용촌1~2리·봉포리 총 8개 마을의 산림 936.14ha와 주택 486동을 태웠다. 사망자 1명과 이재민 506세대 1190명이 발생하는 등 610억원의 막대한 재산 피해를 기록했다. 1996년 4월 23일부터 3일간 발생한 ‘고성산불’에 비해 산림 피해는 작지만, 이재민이 많았고 주택 등 재산 피해도 훨씬 컸다. 같은 시기에 속초·강릉·동해·인제까지 산불이 발생해 ‘동해안 산불’이라고도 불리며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이후 이재민들을 위한 주거비로 총 51억3000만원이 지급돼 79.5% 복구됐으나 23가구 37명은 임시조립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공공시설물·산림피해는 2023년 최종 복구 완료되는 등 현재까지 복구에 526억여원이 소요됐다.

▲ 고성산불 메모리얼데이 식목행사

■ 산불방지대책 추진현황

고성군은 2020년 이후 산불방지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전수조사를 통해 산림에 인접한 358가구의 화목보일러에 대해 연 3회 안전점검 실시와 함께 관리요령·주의사항·대처요령 등을 교육하는 것은 물론, 강풍특보시 사용자제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또 죽왕면 향목리에 톱밥·목재펠릿생산시설을 설치한데 이어 살수장비운영자·광역방제기 단체간, 영동북부권 3개시군 단체장·실무자간 협력체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와함께 거진1리 등대길 일원을 산불 안전공간으로 조성하고, 7개 산촌마을(480세대)에 산불예방을 위한 LPG배관망 구축사업을 진행하는가 하면, 441명으로 구성된 읍면 마을자치지원대를 구성·운영해 오고 있다.

▲ 고성산불 메모리얼데이 행사

올해는 특히 산불방지종합대책본부 가동, 상반기 150명의 읍·면 산불유급감시원 선발·운영, 15개 이장 및 자생단체의 128명으로 산불감시단을 구축, 산불무인감시카메라 및 감시탑·초소 운영 등을 통해 예방대책을 강화하고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진화대책으로도 지난 15일까지 상반기에 57명으로 산불전문예방진화대를 선발·운영한데 이어, 6월말까지 간성읍 신안리 계류장에 산불진화 임차헬기를 배치한 것을 비롯, 12대의 산불진화·출동차량을 운용하는가 하면 동절기에 송강·도원저수지 등 담수지에 결빙방지장치를 시설하고, 간성향교 등 목조문화재에 산불소화시설을 갖추는 등 산불 사전 대응태세 확립과 초동진화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함명준 군수는 “4.4 고성산불로 절망하고 있을 때 여기 계신 분들의 위로와 격려, 헌신적인 구호 활동과 성금품으로 이재민들이 아픔을 이겨내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며 “그날의 아픔을 희망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 산불뿐만 아니라 각종 재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전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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