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으라고 폭언"..강형욱 회사 前직원 인터뷰 공개 [사건반장][종합]

이승훈 기자 2024. 5. 20.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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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승훈 기자]
/사진=JTBC '사건반장'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그냥 기어나가라. 죽어라"

동물 훈련사 강형욱 회사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이 재직 당시 강형욱에게 들은 폭언이다.

강형욱 회사 전 직원들은 20일 오후 방송된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직접 입을 열었다. 다만 강형욱의 입은 굳게 닫혀있다.

'사건반장'은 강형욱 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서 문자, 전화, 회사, 메일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으나 피드백이 없다고 밝혔다. '사건반장' 측은 "특히 메일은 읽고 회신이 없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매체들도 주말 사이에 해당 내용이 나오고 나서 강형욱 측에 연락을 했는데 피드백이 없다"라고 전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강형욱 회사 전 직원 A 씨는 울먹였다. 그는 "(강형욱에게) 들었던 말 중에 진짜 제일 기억에 남는 말은 '숨도 쉬지 말아라', '네가 숨 쉬는 게 아깝다', '벌레보다 못하다', '그냥 기어나가라', '그냥 죽어라' 이런 얘기도 맨날 들었다"면서 "기분 안 좋은 날에는 안 듣는 날이 없었다. 목줄 던지는 건 다반사고 맨날 불려나가고 욕 먹고. 욕 먹는 거 그냥 직원들이 다 보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직원 B 씨는 퇴사 후 급여를 받았는데 내역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그는 "(퇴직 당시) 마지막에 강형욱한테 문자가 왔다. '급여 관련해서 할 말이 있다. 전화를 달라' 해가지고 그때부터 증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으로 문자로 남겨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답을 안 남기더라. 그러더니 급여 날에 약 9670원이 들어왔다. 살면서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 그거를 견딜 수가 없더라. 그래서 신고하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사건반장' 측에 따르면, B 씨는 9670원을 확인한 후 고용 노동청에 신고를 했다. B 씨는 고용 노동청 직원을 통해 보듬컴퍼니 측에 '왜 나에게 9670원 밖에 안 줬냐'라고 물었고, '담당했던 고객을 끝까지 살피지 않았기 때문에 급여를 깎아야겠다'라는 답변을 들었다. 실제로 퇴직금도 받지 못했다는 게 B 씨의 주장이다.

이에 고용 노동청은 B 씨와 보듬컴퍼니의 3자 대면을 결정, 날짜까지 잡았으나 이후 강형욱 아내가 B 씨에게 연락해 '혹시 자존심 상한 거냐. 자존심 상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강형욱 아내는 '급여나 달라'는 B 씨의 말에 세 차례에 걸쳐서 기본급과 연차 수당 등을 입금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이외에도 강형욱 회사 전 직원들은 강형욱의 가스라이팅은 물론, 메신저와 CCTV 등을 통해 자신들의 사생활을 수시로 감시한다고 폭로했다. 이와 관련해 한 직원은 "몇 년 전부터는 법적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변호사를 불러서 메신저 감시에 대한 동의서를 강제로 작성하게 했다. 해당 내용을 보면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은 회사의 소유고 정보를 열람하는 것에 동의한다. 업무 시간에 업무와 무관한 대화를 주고받거나 타인을 비방할 목적으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거나 모욕할 경우 사내 규칙에 따라 징계를 받을 수 있다'라고 적혀있다"라며 실제 보듬컴퍼니로부터 받은 동의서를 공개했다.

강형욱 회사 전 직원들만 보듬컴퍼니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보듬컴퍼니에 반려견을 맡겼던 고객들도 꺼림직한 경험을 겪었다는 것. 보듬컴퍼니 고객 C 씨는 "훈련사들에게 아이스 커피를 사다준 적이 있었는데 훈련사들은 물이나 커피도 허락을 받고 먹어야하는 상황이었고 마치 군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강형욱 차가 멀리서 들어오면 훈련사들이 뛰어가서 한 명은 개를 받고 한 명은 강형욱의 짐을 받아서 가는 경우도 봤다. 훈련사들이 10명 넘게 있었는데 자주 그만둬서 회사에 무슨 문제가 있나 싶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A 씨는 눈물로 호소했다. 그는 "나는 사실 아직도 무섭다. 솔직히 그 사람이 나인 거 알까봐 무섭다. 그냥 그 사람이 더 이상 안 나왔으면 좋겠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걸 못 본다"라며 오열했다.

/사진=JTBC '사건반장'

앞서 같은 날 오전 강형욱의 개인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는 2018년 보듬컴퍼니에서 근무했던 전 직원 D 씨가 "논점이 흐려지는 것 같아 몇 가지 말해본다"라며 총 8가지로 나눠 강형욱 회사를 비난했다. D 씨는 강형욱에 대해 "남성, 여성 할 것 없이 막 부려 먹었으나 남성을 더 함부로 대했다"면서 "여자 직원은 어느 정도 눈치 보면서 대했던 것 같다. '머슴'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것 같다. 쉬는 날 과한 심부름을 시키거나, 폭염·폭설에 중노동을 지시하거나, 보호자 면전에서 모욕을 주거나, 인격을 폄하한 경우 등 더한 것이 많지만 이는 대표님을 나락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참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D 씨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게 될 줄은 알았는데 얼떨떨하다"면서 "사직서에 여러 비밀 유지 조항을 넣어 민형사상 책임을 경고해서 직원들은 겁을 먹고 사회로 나온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예전에 임금 문제로 퇴사자가 노동청에 신고한 적이 있었는데 전화를 받은 경영진 분 중 한 분이 직원들이 듣는 데서 'OOO(퇴사자 이름) XXXX!'라면서 고함을 친 적이 있다. 그리고 경영진 두 분이 통화를 하면서 '네가 뽑았잖아!', '네가 했잖아!'라면서 싸웠다. 많은 직원이 겁을 먹었고 그 뒤로 기강이 잡혔다"라며 암묵적이었던 강형욱 회사의 비밀을 공개했다.

특히 D 씨는 명절 선물로 배변 봉투에 담긴 햄을 받았다면서 "좀 치욕스럽더라. 대표님을 옹호해 줄 직원이 있을까 생각해봤는데 한 명도 없다"라고 강형욱을 저격했다. 뿐만 아니라 D 씨는 보듬컴퍼니의 임금 차별, 영업 이익, 갑질 등을 폭로하면서 "힘없고 돈 없이 미래에 대한 걱정에 하고 싶은 말도 삼키며 사는 직원들은 이것보다 더 힘들었다. 사과만 하시면 다들 넘어갈 거다. 그래도 다같이 회사를 위해서 노력했던 시간이 있으니까. 대표님 가정이 무너지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어려운 거 아니지 않나. 사과하세요"라고 털어놨다.

현재 강형욱은 KBS 2TV '개는 훌륭하다' 등에 출연 중이다.

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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