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는 전기로, 부산물은 비료로… 편견 깬 시멘트 공장[현장르포]

강재웅 2024. 5. 2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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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완공된 공장답게 깔끔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영월공장은 최신형 시멘트 공장답게 '채광→원료생산→소성→출하' 순으로 일자로 자리잡고 있어 효율성도 가장 높다.

지난 16일 찾은 시멘트 연 4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영월공장은 탄소배출 저감 계획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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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입은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
순환자원 설비에만 1980억 투자
선진 유럽보다 높은 사용률 성과
"생산 공정마다 친환경 되새겨
온실가스 55% 감축 실천할 것"
시멘트 공장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의 킬른 1·2기 예열탑.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 1월 대체 연료 보관시설과 밀폐형 이송라인을 신설하고, 2호 킬른(왼쪽)의 예열탑을 개조해 순환자원 연료의 완전연소를 돕는 파이로 로터 등의 설비를 완공했다. 사진=강재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영월(강원)=강재웅 기자】 서울 강남에서 강원도 방향으로 고속도로를 타고 2시간을 달려 도착한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은 국내에서 가장 최근에 완공된 공장답게 깔끔한 외관이 한눈에 들어왔다.

특히 영월공장은 최신형 시멘트 공장답게 '채광→원료생산→소성→출하' 순으로 일자로 자리잡고 있어 효율성도 가장 높다. 최근에는 3000억원을 투자한 친환경 설비들이 속속 완공돼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16일 찾은 시멘트 연 40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영월공장은 탄소배출 저감 계획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각종 설비가 최신식이다 보니 시멘트 공장의 심장인 킬른 주변에 서있으면 1450도의 뜨거운 열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킬른은 시멘트의 주원료인 석회석과 부원료인 점토질, 철질원료 등을 초고온으로 소성해 시멘트 반제품인 클링커를 만드는 핵심 장비다. 반제품인 클링커를 석고와 각종 혼합물을 섞어 다시 한번 분쇄기를 거치면 미세한 가루인 시멘트가 탄생된다. 이를 포장과 벌크 형태로 전국 각지에 공급하게 된다.

한일시멘트는 약 1980억원을 투자해 생산설비 전반에 대한 개보수를 진행했다. 순환자원 연료 보관시설과 밀폐형 이송라인을 신설하고, 2호 킬른 예열탑을 개조해 순환자원 연료의 완전연소를 돕는 파이로 로터 등 설비를 1월 완공했다.

소성공정에서 배출된 고온의 배기가스를 보일러로 보내 증기를 생산,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ECO 발전 설비도 눈에 띄었다. 약 1050억 원을 투자해 지난달 완공된 설비다.

한일현대시멘트 관계자는 "영월공장의 ECO발전설비는 연간 약 14만 MWh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며 영월공장 전기 사용량 중 30%에 해당하는 전력량"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간 4만8000세대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영월공장은 전력 단가 최저시간대인 야간에 전기를 충전해 주간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는 ESS도 갖췄다. 설치된 ESS 설비는 7MWh급으로 연간 약 3억원의 비용 절감이 예상된다.

킬른에서 나오는 부산물인 염소더스트를 처리해 비료로 만드는 염소더스트 수세 설비는 이달 완공돼 테스트 가동 중이다. 소성 과정에서 생기는 부산물인 염소더스트는 주기적으로 제거하지 않으면 예열탑과 킬른의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박진규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 공장장은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탄소 제로에 적극 동참하기 위해 업계 전체가 고민하고 단계별로 실천해 나가는 상황"이라며 "영월공장도 친환경 공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월 공장은 특히 세계 최초 수준인 유럽 시멘트 공장 보다 순환자원 사용률을 높이고 있다. 영월공장 관계자는 "지난 1월 개조 완료된 킬른 2호기 예열탑에 이어 1호 킬른 예열탑 개조까지 완료되면 순환자원 연료 사용률은 현재 약 36%에서 66%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는 유럽 시멘트 공장 평균 52%보다 높은 수치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설비 구축으로 시멘트 업계가 자발적으로 수립한 오는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55% 감축 계획이 차질없이 순항중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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