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만도 '한국차 무덤' 中서 실적 반등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현지 기업 부상으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 부품사들이 생존을 위한 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 중국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완성차 기업과 중국 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공략한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L만도는 지리자동차를 비롯한 로컬 업체, 글로벌 완성차 기업 등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중국 매출을 늘렸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사이 40% 증가해
로컬·글로벌 업체 수주 확대
"5년뒤 중국 연매출 3.8兆"
한온·에스엘도 中실적 개선
현지화로 매출 다변화 속도
현지 기업 부상으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이 고전하고 있는 중국에서 한국 부품사들이 생존을 위한 분투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기아 중국 실적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매출 구조에서 벗어나 현지 완성차 기업과 중국 내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공략한 전략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중국 실적이 갈수록 위축되는 와중에도 새로운 활로를 개척한 일부 부품사가 올해 1분기에도 중국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로 HL만도가 꼽힌다. HL만도의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은 4464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7.2% 늘어났다. 2019년 1분기(3196억원)와 비교하면 중국 매출은 5년 만에 39.7%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량이 정점을 찍었던 2016년 당시 HL만도의 1분기 중국 매출은 4081억원을 기록했는데, 올해 1분기 실적은 이보다 9.4% 높다.
HL만도의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1%에 이른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HL만도 중국 매출의 상당 부분이 현대차그룹에 공급하는 물량에서 나왔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HL만도는 지리자동차를 비롯한 로컬 업체, 글로벌 완성차 기업 등과의 동반 성장을 통해 중국 매출을 늘렸다.
HL만도는 제동·조향·서스펜션 등 부품을 생산한다. 통합 전자 브레이크(IDB), 전자식 조향 장치(SBW), 전기 기계식 브레이크(EMB) 등에 강점이 있다. 중국에서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하고 첨단 부품 수요가 높아질수록 HL만도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약 2조원이었던 중국 매출이 2028년에는 3조8000억원 규모로 5년간 연평균 14.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L만도는 지난해 한국 공장을 통해 매출 3조7000억원을 거뒀는데, 5년 뒤에는 중국 공장 매출이 이 기록을 넘어서는 것이다. HL만도가 중국에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는 원동력으로는 '트랙레코드(track record·실적)'가 꼽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HL만도는 북미 전기차 선두 기업에 조향·제동 장치 등을 공급하고 있다. 중국 현지 완성차 기업들이 HL만도 제품을 찾는 이유는 이 같은 레퍼런스의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업계 선두를 모방하려는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글로벌 수주 실적이 부족한 현지 부품사 대신 HL만도를 찾고 있다는 얘기다.
차량용 열 관리 부품을 생산하는 한온시스템은 중국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고 밝혔다. BMW 등 중국에 생산기지를 둔 글로벌 완성차 기업의 현지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점이 한온시스템 중국 매출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스엘도 중국에서 매출을 개선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에스엘의 중국 매출은 559억원을 기록하며 1년 새 23.7% 늘었다. 에스엘은 국내 헤드램프 시장에서 66%를 점유하고 있다. 에스엘은 HL만도와 마찬가지로 2000년대 초반에 현대차와 동반 진출하며 중국에서 사업을 꾸렸지만, 현재는 둥펑·지리자동차 등으로 매출 다변화에 힘쓰고 있다. 가격 경쟁력 면에선 국내 기업들이 중국 로컬 업체들에 밀리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현지에서 생존 가능한 비결은 바로 품질과 기술력이다.
[문광민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한국 빚더미’ 경고 나선 미국…“2045년 GDP보다 부채가 더 많아진다” - 매일경제
- “쏟아지는 주문에 매일 연장근무”…즐거운 비명 지르는 ‘이 회사’ - 매일경제
- 제주행 비행기 안 ‘노매너’…승무원도 깜짝 놀라 눈치만 - 매일경제
- “금리 내리면 주식보다 빨리 움직인다”…잠잠하던 ‘이것’ 들썩 - 매일경제
- 文회고록 논란 일파만파…국힘 “김정숙 여사 먼저 특검해야” - 매일경제
- 금 1돈에 45만원…‘미친 금값’에 ‘이것’으로 눈돌린다 - 매일경제
- [단독] UCK, 테라로사 경영권 강화...커피 사업 글로벌 진출 탄력 - 매일경제
- “코스닥 시총 2위 종목이 ‘쩜하’라니”...증시 충격에 잠못드는 주주들 - 매일경제
- '음주 뺑소니'에도 김호중 콘서트 매진시킨 극성팬덤 - 매일경제
- EPL 역대 6호 3번째 10골-10도움 달성에 UEL 확정까지... 캡틴 손흥민, 시즌 최종전 두 마리 토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