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민원’ 더는 안참는다…고양시, ‘4년 폭언’한 악성민원인 고발

김포시 공무원 비극 조롱하며 폭언
고양시, 고문 변호사 선임해 경찰에 고발

(시사저널=박선우 디지털팀 기자)

고양시청 전경 ⓒ고양시 제공

경기 고양시가 지난 4년 간 폭언, 욕설 등 악성민원으로 공무원들을 괴롭혀온 악성 민원인을 경찰에 고발했다.

20일 고양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년 간 특이(악성)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A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소속 공무원들을 보호하기 위한 시 대책의 일환으로서, 시는 이번 고발 과정에 고문 변호사까지 선임했다.

시에 따르면, 민원인 A씨는 지난 2020년부터 자신의 무리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마다 관계 공무원들에게 욕설 등 폭언을 퍼부었다. 특히 여직원들을 상대로는 성적 수치심을 야기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A씨가 현재까지도 많게는 하루에 수십 통 이상 공무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악성민원을 가하고 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A씨는 앞서 벌어진 김포시 공무원의 극단선택 사건에 대해서도 조롱하며 고양시 소속 공무원들에게 "극단선택 하라"고 폭언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고양시 일부 여성 공무원들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심리상담을 받기도 했다.

이에 시는 '고양시 소송사무 처리규칙'에 따라 고문 변호사를 선임, A씨의 폭언이 담긴 녹음파일 등을 근거로 그를 고양경찰서에 고발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