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ON] "대통령·외무장관 등 9명 전원 사망"...앞으로 중동 정세는?

YTN 2024. 5. 2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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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하린 앵커

■ 출연 :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란 대통령을 포함해고위 당국자 9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을 둘러싼 궁금증도 커지는 가운데 중동 정세는 어떻게 흘러갈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화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나와 계시죠? 이란 대통령의 사망 소식, 부통령이 소셜미디어로 알렸는데요. 이란의 공식 보도라고 봐도 무방하겠죠?

[백승훈]

맞습니다. 그리고 이미 이란 헌법에 따라 원래 대통령 유고시 수석 부통령이 업무를 대행하고 50일 이내에 보궐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을 선출해야 되는데요. 이미 이란 국영방송에서 7월달에 아마 선거가 치러질 거라고 이미 밝힌 바가 있어서 이건 사실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헬기로 돌아오던 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왜 사고가 난 걸까요?

[백승훈]

지금 방송 영상에서 보여드렸던 것처럼 기상이 되게 안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눈보라나 안개가 많이 끼어 있어서 아마 기상악화에 따른 헬기 조종 미숙으로 인해서 난 사고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란 대통령이 타고 있던 헬기가 Bell212 기종으로 나온 지가 56년 된, 1969년부터 운용됐던 헬기였거든요.

그리고 이란 같은 경우에는 이란혁명이 일어나고 나서, 1979년 이후부터는 경제제재로 인해서 여러 가지 헬기나 그런 부품들에 대한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것들이 종합적으로 이렇게 적용돼서... 아직은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노후된 기체, 여러 가지 기상악화 때문에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거 아닌가, 그렇게 국제여론들은 분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기상악화 말씀하셨는데 이 사고가 난 지역, 평소에도 다른 사고도 많이 일어나던 곳인가요?

[백승훈]

다즈마르 산악 지역인데요. 당연히 산악 지역이라고 하는 곳이 기후 변화가 많이 일어나는 곳이고 그리고 항상 산악 지역이기 때문에 기후가 변화무쌍한 지역이기 때문에 아마 이런 것들에 대해서 대처하지 못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앵커님 질문하신 것처럼 기후가 그렇게 좋은 지역은 아니죠.

[앵커]

지형이 험해서 현장 접근에 어려움이 있었잖아요. 정확한 사고 원인 조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백승훈]

이미 어느 정도 많이 밝혀졌겠지만 아마 이 지역은 지도상으로 보면 이란 서북부 지역, 그다음에 튀르키예와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국경 지역이라서 음모론자는 이스라엘의 테러가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오고 있지만 그거보다는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기체 결함 혹은 심각한 기상악화로 인한 조종 미숙, 그것에 의한 결과로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그거에 대한 현장조사가 이루어질 것이고. 물론 산악 지역에 있어서 정확한 파편이나 블랙박스나 이런 것들이 발견될 것이냐는 우려도 있기는 한데요. 그래서 그런 지점에서 정확한 사고 분석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제가 판단하건대 그리고 국제 여러 가지 신문, 여론에서 나오는 것으로 판단하건대 아마 지금 제가 말씀드린 정도가 사건의 주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이란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달리 나라의 최고 통수권자가 아니죠. 사실상 2인자로 불리던데 어떤 의미인가요?

[백승훈]

신정민주주의제 체제라고 하는 다른 체제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되냐면 민주주의 체제는 대통령 선거, 국회의원을 국민이 뽑지만 그 위에 상부구조가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래서 최고지도자, 지금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최고지도자로 있고 그 밑에 혁명수호위원회라고, 지금 여기서 설명드리기는 어렵지만 위에 승부 조직이 있어서 대통령 후보나 국회의원 후보 선정이 그냥 민주주의 절차에 의해서 정당이 내는 것이 아니라 정당이 내더라도 한 번 검열을 받는, 상부조직에서 검열받는. 그래서 소위 말해서 벨라야티 파키 시스템, 신정 민주주의 체제가 그대로 유지되는 체제라고 보면 됩니다. 민주주의 체제는 있지만 그 위에 좀 더 상부구조가 있는 체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데 라이시 대통령은 법조인 출신에 강경 보수 성향 정치인이면서 또 보수의 지지를 받는 걸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유력한 차기 최고 지도자로 꼽히기도 했다고요?

[백승훈]

맞습니다. 원래 법관이었죠. 그리고 성직자였습니다. 그래서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죽고 나면 그다음에 최고 지도자가 될 것이라고 하마평에 오르던 인물이죠. 하지만 또 선거가 있고 나면 또 그 안에서도 내부 정치가 있기 때문에 꼭 라이시가 다음 최고 지도자가 될 거라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른 면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앵커님이 말씀해 주신 대로 가장 유력했던 후보중 한 명인 라이시가 죽음으로써 그러니까 최고 지도자직을 위한 권력투쟁의 그림이, 그 역학에 변동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그런데 경제난을 겪고 있는 이란 내부 상황도 복잡하지 않습니까? 2년 전에는 이른바 히잡시위가 벌어진 적도 있었는데 지금 이란 테헤란이 정오를 지났잖아요. 이란 내부 분위기가 어떤지 전해지는 게 있을까요?

[백승훈]

내부 분위기는 지금 경제 상황은 워낙 좋지 않죠. 그래서 이란이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서 계속해서 이스라엘을 공격하고 그다음에 후티나 헤즈볼라, 이런 세력을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 이란 시민들은 그거에 대한 반감은 상당히 커진 상황이었습니다. 물론 혁명수비대나 바시지 그룹, 소위 말해서 보수세력들을 지지하는 시민단체나 이런 곳들은 계속해서 정부를 지지하고 있었지만 대다수의 시민 여론들은 경제 위기가 크고 경제난이 크기 때문에 계속해서 외치에 힘을 쓰는 대신, 내치, 조금 경제 문제에 힘을 써라. 그런 상황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래서 그런 상황에서 지금 어떻게 보면 대통령이라고 하는, 물론 보통 다른 여타 국가의 대통령과는 조금 다른, 소위 말해서 대통령의 2인자 역할을 하는 보직이기는 하지만 대통령의 부재는 여러 가지 지금 경제위기나 이런 것들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사령탑 역할을 하는 한 지도자가 지금 없다, 부재하고 있다, 그렇게 볼 수 있는 상황인 것이죠.

[앵커]

그러면 이렇게 민심이반이 커지면서 추가로 전쟁이 날 가능성도 있을까요?

[백승훈]

그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왜 이렇게 보냐면 어쨌든 라이시 대통령이 있든 없든 지금 하마스에 대한 지원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을 기획하고 하는 정책결정 역할을 했던 것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그리고 또 IRCG라고 하는 특수부대, 특수전을 담당했던 쿠드군이 담당했기 때문에 물론 대통령이 일익을 담당하기는 했겠지만 그에 대한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정책결정그룹은 행정부보다는 IRGC 군부와 최고 지도자의 세력이었기 때문에 이 라이시 대통령의 부재가 어떤 또 다른 급변사태를 이어가거나 아니면 이란 정부의 급격한 행동 변화를 이끌 거라고 보는 분석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이번 사고가 이란과 이스라엘 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백승훈]

제가 볼 때는 지금 현재는 오히려 더 크게 역할을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봅니다. 만약에 라이시 대통령의 서거에 이스라엘의 정보부나 무사드의 역할이 있었다, 아니면 격추를 이스라엘이 한 것이다, 이런 것들이 밝혀진다면 전혀 다른 게임체인저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고 이것이 기체결함, 기후악화 이런 걸로 벌어진 자연 상황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지금 이란 입장에서는 외치,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참여하는 것보다 새로운 대통령 선거라든지 보수우파에서 벌어질 또 다른 이합집산. 왜냐하면 권력 투쟁을 위한 이합집산, 이런 것들을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이란이 또다시 개입해서 문제가 심각해진다, 그리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만약에 라이시 대통령 사망에 이스라엘이 연관이 없다고 한다면 오히려 지금 이 상황이 양국의 갈등은 조금 휴지기를 가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앞서 언급하셨지만 이란 헌법에는 대통령 유고 시 50일 안에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하도록 되어 있는데 후계구도 승계 과정에서 권력투쟁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거든요. 어떤 의미일까요?

[백승훈]

왜냐하면 가장 큰 문제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가 이미 노쇠하고 예전부터 여러 가지 질병으로 인해서 곧 돌아가실 수도 있다, 이런 건강상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라이시 대통령이 집권했을 때는 원래 라이시는 하메네이의 입 안의 혀처럼 움직이만 사람이라고 해서 보수세력 내에서도 너무 대통령과 최고 지도자가 결이 같은 사람이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이야기가 나왔는데도 라이시 대통령이 보수세력이 밀어서 대통령을 만들었거든요.

그 이면에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죽고 나서 그 부재 때 라이시가 리더로 이어지면서 정권 안정화를 시켜야 한다고 하는 그런 의도도 있었습니다, 강경보수우파 입장에서는요. 그런데 그런 라이시가 서거했다고 하는 것은 그냥 단순히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하메네이 시대에 어떤 사람이 최고 지도자가 되고 그다음에 보수의 대통령은 누가 나와서 이란을 이끌 것인가까지도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제 또 다른 권력투쟁이 보수우파 내에서 벌어지게 될 하나의 시발점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불안한 중동 정세 어떻게 흘러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백승훈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이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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