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사태, 고 구하라 덕에 실마리 찾았다

BBC 다큐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 중 등장하는 고 구하라. BBC 다큐멘터리 화면 갈무리

가수 고 구하라가 2019년 ‘버닝썬’ 사건의 실마리를 찾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영국 BBC 월드 서비스는 탐사보도팀 ‘BBC Eye’가 제작한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를 유튜브에 공개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당시 유명 K팝 스타들의 성추문 취재에 나섰던 두 여성 기자(SBS연예뉴스 강경윤, 스포츠서울 박효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방송에서 강 기자는 구하라가 경찰 유착 관계를 밝혀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고 했다. 그는 “(경찰 유착 의혹과 관련해) 단체 대화방에 언급되는 경찰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가장 풀리지 않는 숙제였는데 구하라씨가 그 물꼬를 터줬다”고 말했다. 구하라는 대화방 멤버였던 최종훈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방에서 언급된 ‘경찰총장’이라는 인물이 누구인지 물어봐 줬다고 한다. 강 기자는 “‘경찰총장’이라는 인물이 허구의 인물이 아니라 실제로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최종훈이 입밖으로 꺼낼 수 있게 (구씨가) 도와줬다”고 했다.

구하라는 스스로가 불법 영상물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그는 2018년 불법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혐의로 전 남자친구를 경찰에 고소한 바 있다.

다큐멘터리 ‘버닝썬-K팝 스타들의 비밀 대화방을 폭로하다’는 현재 BBC뉴스 코리아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어로 시청할 수 있다.

김한솔 기자 hansol@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