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을 찾아내는 홍명보의 라커룸 마법, 올해 첫 시험대에 섰다

황민국 기자 2024. 5. 20.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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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울산 감독 | 프로축구연맹 제공



프로축구 울산 HD 홍명보 감독(55)은 위기에 강한 지도자로 불린다. 장기 레이스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다양한 변수에 대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선수가 다칠 때면 대안을 찾고, 부진할 때는 기운을 북돋는 홍 감독 특유의 라커룸 마법이 지난 2년간 울산의 정규리그 정상 독차지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올해 홍 감독의 라커룸 마법이 또 다시 필요한 순간이 왔다. 울산이 지난 19일 강원FC에 0-1로 패배해 시즌 첫 연패에 빠졌다. 울산이 다 잡은 승리를 마지막에 놓쳤던 김천FC전(2-2 무)까지 감안하면 3경기 연속 무승이다.

울산이 위기에 빠진 것은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공백이 발생한 게 이유다. 국군체육부대 입대에도 여전히 압도적인 K리그1 공격 포인트 선두(7골 5도움)를 달리는 이동경의 빈 자리를 메우는 것도 쉽지 않은 가운데 국가대표 수비수 설영우까지 어깨 수술로 이탈했다. 두 선수 모두 병역의무와 부상이라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장기간 전력 공백이라 부담이 크다.

홍 감독도 “두 선수가 갑자기 빠지니 팀 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 현재는 공·수 밸런스를 잡는 과정”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낸다.

물론, 홍 감독은 위기에 강한 지도자답에 대안을 준비하고 있다. 이동경의 빈 자리는 강윤구와 이청용, 보야니치 등이 번갈아 투입되면서 어느 정도 공격이 살아났다. 수비에선 베테랑 공격수의 윤일록의 측면 수비수 포지션 변경에 이어 최강민과 장시영 등 젊은 피를 풀백으로 실험해왔다. 기존 선수들이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친 터라 당장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겠으나 반등의 희망은 있다는 자평이다.

다만 울산의 다음 상대가 상성이 불리한 대전 하나시티즌이라는 점은 고민거리다. 울산은 25일 안방으로 대전을 불러 K리그1 14라운드를 치르는데, 직전 맞대결에선 0-2로 졌다. 울산이 올해 3위, 대전이 꼴찌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울산은 지난해 대전과 세 차례 맞대결에서도 2무1패로 고전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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